칸 아카데미(Khan Academy)는 인도 출신 미국인 살만 칸(Salman Khan)이 설립한 비영리 교육단체다. 헤지펀드 애널리스트였던 칸은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조카를 위해 유투브에 수학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9년 후인 2004년 그는 조카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전 세계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동영상 교육 업체 칸 아카데미를 세우고, 스스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칸 아카데미 수업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투브를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다. 현재 4000개가 넘는 강의 동영상이 칸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유투브 채널 '칸 아카데미' 구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강의 대부분은 수학·과학·기술 관련 강의다. 일반 교양 관련 강의도 있지만 이런 강의들은 브리티시 뮤지엄·MIT+K12 등 외부 기관에서 제공한다. 협력 기관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은 공식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다. 모든 수업은 100% 기부금으로 제작된다.
칸 아카데미는 '수준별 교육(personalized education)'을 강조한다. 수강자들은 강의를 듣기 전 사전 테스트를 치른다. 수준에 맞는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단계에 따라 연습 문제도 다르게 제공한다. 가령 초급 수학 강의는 더하기·빼기부터 시작하고, 고급 강의는 고등학교 심화 단계 수준까지 소화한다. 수업 길이는 10~15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집중력을 잃지 말라는 배려다.
강의가 시작되면 강사의 음성과 함께 옆에서 노트에 펜으로 직접 설명을 해주듯 검은 화면에 형광펜이 움직인다. 외부 강의를 제외하고는 칸아카데미 소속 강사들이 직접 제작한다. 강사는 영어로 강의한다. 공식 자막도 대부분 영어만 제공된다. 다만 일부 강의는 칸 아카데미를 이용하는 전 세계 216개 국가 사용자들을 위해 28개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자원 통역 봉사자들이 원래 동영상에 해당 나라 언어 음성을 입힌 강의들도 많지는 않지만, 더러 있다. 강의를 듣다보면 동영상 중간마다 주관식 연습문제가 제공된다. 연습문제를 풀길 원하는 수강생은 플레이어 하단 메뉴바에 있는 물음표를 클릭해 문제를 풀면 된다.
칸 아카데미는 가입할 때 학부모·선생·학생 중 한 가지 신분을 선택해야 한다. 부모나 선생으로 선택하면 자식과 제자를 찾아 등록하고 해당 학생의 학습 정보를 볼 수 있다. 학생이 어떤 수업을 듣는지, 수업을 다 듣기 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어느 부분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에 대한 정보를 그래프로 제공해 수강생이 어떤 과목, 어떤 부분을 어려워 하는지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른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사이트와 달리, 칸 아카데미는 수업을 들었다는 인증서를 따로 발급해주진 않는다. 다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업을 들으면 특정 수업을 듣거나, 미션을 달성할 때마다 '뱃지'가 하나씩 쌓인다. 칸 아카데미에선 이 뱃지가 곧 인증서다.
칸 아카데미는 올해부터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 '칼리지보드'와 협력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는 SAT 관련 강의가 칸 아카데미에 올라올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소프트웨어(SW) 교육 기관 '넥스트(NEXT)'가 아시아에서 첫번째,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칸아카데미와 협력관계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