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유엔빌리지길) 집을 허물고 새로 짓고 있다. 새 주택은 싯가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8월 건축 착공허가를 받고 한남동 11-2XX번지외 1개 필지 674㎡에 주택을 신축 중이다. 연면적(건물 바닥 면적의 합)은 1391.16㎡이며, 지하2층 지상3층 규모다. 해당 부지는 박 회장이 지난 2000년부터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던 곳이다. 현재 건물을 헐고 지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남동의 경우 주택용지는 대부분 3.3㎡당 4000만원에서 5000만원대에 거래되는 만큼 토지가격만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시공은 두산그룹 계열 건설사인 두산건설이 아니라 장학건설이 맡았다. 장학건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시공한 곳으로 유명하다.
건축비는 20억원에서 30억원 가량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자산관리 업체 한 관계자는 "면적, 인테리어 내장재, 조경 나무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추정이 가능하지만 장학건설의 경우 그룹오너나 유명인 자택을 20억~30억원 수준에서 수주한다"며 "부지 규모가 큰 만큼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건축허가를 공동주택으로 받았다는 점이다. 공동주택으로 허가받은 만큼 박 회장 혼자서 살기보다는 가족이나 지인이 함께 사는 형태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주택이지만 박 회장이 임대사업을 할리 없는 만큼 가족과 함께 모여 사는 형태로 신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는 박 회장 집무실이나 영빈관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주택을 신축 중인 유엔빌리지길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서울에서도 전통적인 부촌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박 회장의 신축 자택에서도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
인근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집이 있다. 이태원동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집과 부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 명의의 주택이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 신춘호 농심회장 등도 주변에 주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