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펀드가 환헤지(환율 변동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한 것)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해당국가 화폐↔달러화↔원화'의 환전단계를 거치며 수수료 비용이 늘어나는데, 해당국가의 통화가 미 달러 대비 강세기조를 보일 때는 환노출형이 더 큰 수익을 얻었고, 투자국가의 통화가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때는 환헤지가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해외 신흥국 펀드 중 가장 좋은 수익을 낸 펀드는 인도 펀드로, 환노출형펀드인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와 'IBK인디아인프라[주식]A'가 각각 66.7%, 58.2%를 기록하며, 환헤지가 된 인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44%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인도 루피화가 미 달러대비 1.501%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1년과 비교해 미 달러 대비 1.388% 약세를 보였던 중국 위안화의 경우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년 동안 중국에 투자했던 펀드 중에서는 환헤지를 했던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았던 것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분석한 결과, 환노출 펀드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이 -3.32%을 기록한 반면, 환헤지형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85%로 이익을 봤다.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는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겹치면서 환헤지를 한 것이 손실을 막은 셈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저금리 국가에 투자할 경우는 환헤지형 상품에, 고금리 국가에 투자할 때는 환노출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한다. 다만, 개별 국가 별로 화폐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전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헤지형 중에서는 달러화와 원화 교환비율만을 고정하고, 투자국가 통화는 환노출형으로 설계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신흥국가 중 유일하게 미 달러화 대비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는 곳은 중국(3개월 전 기준 미 달러 대비 위안화 1.2% 강세)이다. 지난 3개월 동안 가장 좋은 수익을 낸 중국펀드는 환노출형인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자상장지수(주식-파생)'로 현재까지 16~17% 수익을 내고 있다. 이 밖에 'KB KStar중국본토CSI100상장지수자(주식)',' 동양차이나본토주식자UH(주식)ClassA' 등의 환노출형펀드가 13~15% 수익을 내는 등, 평균 중국펀드의 수익률 6.8%를 웃돌았다.
반면, 지난 3개월 동안 타이완·싱가폴·필리핀·말레이시아 통화는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이맘 때 미달러 대비 1.5% 가량 강세를 보였던 인도 루피화는 6개월 전부터 약세로 돌아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