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6'가 9월말께 미디어로그 등 LG유플러스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을 통해 출시된다.

LG유플러스(032640)가 알뜰폰(MVNO) 사업을 하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6(사진)'를 내놓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알뜰폰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제 스마트폰이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는 의견과, 국내 통신시장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각각 갈린다. 무엇보다 아너6가 중국 내에서 샤오미 견제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빠르면 이달 말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6'를 출시한다. 스페이스네트와 머천트코리아 등 LG유플러스의 망(網)을 빌려 쓰는 알뜰폰 업체들도 아너6 판매에 들어간다. 정확한 출시 시기와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너6가 1999 위안(34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0만원 전후 가격대가 되지 않겠느냐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6월 출시된 아너6는 5인치 풀HD(1920×1080) 화면에 자체 제작한 1.7㎓ '기린91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3기가바이트(GB) 메모리, 3100mAh(밀리암페어)의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다. 하드웨어 성능은 화웨이의 고급 스마트폰 '어센드 P7'는 물론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의 고급형 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화웨이의 국내 상륙이 주목되는 이유도 이 정도 고성능 제품이 50만원이 채 못 되는 가격에 출시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아너' 브랜드는 경쟁업체 샤오미 등을 겨냥해 만들어진 염가 모델이다. 판매도 인터넷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통신사를 통한 판매 등 일반 유통망에서는 '어센드' 브랜드 제품이 판매된다. 중국 내에서 어센드 P7의 가격은 2888위안(49만원)으로 아너6보다 900위안(15만원) 가량 비싸다. 이마저도 중국내 경쟁을 고려해 값을 깎은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아너6가 화웨이가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해 내놓은 일종의 '미끼 상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일반 유통망에 공급하지 않는 상품을 '가격파괴' 수준으로 공급해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제품 판매로 얻을 수 있는 마진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 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다소 손해를 봐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언제까지 화웨이가 아너 시리즈 등 일종의 '특별 가격'이 적용된 제품만을 팔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화웨이의 주력 모델은 '어센드' 시리즈로 대표되는 고급 스마트폰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 어센드 P7의 가격은 625달러(65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에서 '2군'에 해당되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다. 화웨이가 통상적으로 판매하는 상품을 공급하는 순간, 대만 HTC가 몇 년 전 겪었던 격렬한 경쟁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아너6가 어느 정도 판매될 지도 관건이다. 미디어로그를 위시한 LG유플러스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의 영업력이 CJ헬로비전(KT), SK텔링크(SK텔레콤), 유니컴즈(SK텔레콤), 아이즈비전(SK텔레콤) 등과 비교해 약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물량을 도입할지를 놓고 미디어로그와 화웨이가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