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 상반기에 매출 11조5667억원, 영업이익 2573억원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매출 13조7136억원, 영업이익 390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급감했다.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고, TV가 잘 팔리는 '짝수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국내 증권업계는 올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애플 신제품 출시라는 호재로 다소 개선되겠지만, 지난해 매출 27조330억원, 영업이익 1조1633억원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한마디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년 이후 시장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뚜렷한 호재도 사라진데다 LG디스플레이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의 조기 안착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대형에 비해 취약한 중소형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도 고민이다. 2011년 말 선임돼 3년째를 맞이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 연말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어떤 묘책으로 돌파구를 찾을까.
◆ 매출 30조원 문턱에서 내리막길 걸어
한 사장이 LG디스플레이를 이끈 첫해인 2012년 회사의 매출은 29조429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27조원, 올해는 25조원대(예상치)로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 상반기 실적은 특히 부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는 반대로 상저하고의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패널 수요가 둔화한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균판매가격(ASP)도 내림세가 지속됐다. 패널 면적 1㎡당 ASP는 지난해 2분기 657달러에서 4분기 697달러로 상승했다가 올 들어 꾸준히 하락해 2분기 기준 615달러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 실적은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들어가는 물량 덕분에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미 월드컵이 끝난 지 오래여서 중국 TV 시장 수요가 올 3월 고점을 기록하고 나서 감소 추세에 있다. 이미 TV 교체 수요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 하나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고 했다.
◆ 수익성 악화 타개할 묘책은?
LG디스플레이는 회사의 미래가 'OLED'에 있다고 말한다. 한 사장은 회사 설비투자액의 80%를 쏟아붓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OLED 사업에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OLED TV 시장 규모가 아직 60만대 수준이고, 내년에는 30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OLED는 제조원가는 물론 TV 가격도 LCD TV보다 2~3배 비싸 아직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도 이런 이유에서 내년 말까지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회사 측은 7월 올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OLED TV는 2015년말이나 2016년초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원가 비중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중소형 패널 사업도 LG디스플레이의 숙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11.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에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3.1%로 19분기 연속 1위를 지켰고,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일본 회사들이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005930)물량을 비롯해 애플의 태블릿PC 물량을 공략하면서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사장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OLED 사업에서 하루빨리 실적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 중소형 패널에서도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