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채권단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동부제철 대주주 지분에 대해 경영책임을 물어 100대1의 무상감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잃게 된다.

채권단은 또 동부제철 모든 채무를 2018년 말까지 유예하고 530억원의 출자전환(채무를 주식으로 전환)과 함께 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9개 금융기관과 이날 오후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동부제철 정상화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서는 100대1, 기타주주 보유지분은 4대1의 차등감자(다른 감자비율 적용)를 실시한다.

6월 말 기준 동부제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동부CNI 11.23%를 비롯해 김준기 회장 4.04%, 장남 김남호씨 7.39% 등 총 36.94%다. 100대1의 무상감자를 실시하면 김 회장은 동부제철 경영권을 상실한다. 지난해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100대1의 차등감자를 적용했다.

기존 채무는 2018년까지 상환이 유예되고 담보채권은 3%, 무담보채권에 대해서는 1%의 금리 인하가 적용된다.

채권단은 5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규로 신용장(L/C)를 개설할 수 있도록 1억달러 한도도 설정해 주기로 했다. 출자전환 규모는 530억원이 될 전망이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동부제철은 자본잠식(부채가 자본을 초과) 상태로 자본 부족분은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채권단은 오는 23일 이같은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공식 상정하고 약 1주일 간 의결을 받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