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금액이 발표되자 원자력 발전 관련주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한번에 부채를 10조원 줄이게 되자, 재무 부담을 털고 신규 원전 사업을 활발하게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8일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입찰에서 10조5500억원을 써낸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낙찰되자, 투자자들은 한국전력에 주목했다. 그리고 나라케이아이씨, 한전KPS(051600), 비에이치아이(083650)등 원전 관련주도 2~3%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본사 부지를 10조원에 넘길 수 있어 부채비율을 크게 줄이면 원전 관련주가 혜택을 받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6월 기준으로 한전의 부채는 57조원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지 매각으로 한전은 2017년까지 부채를 10조9000억원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조기에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은 정부의 부채 중점관리 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대규모 투자에 제약을 받아왔고, 신고리 5·6호기 발주 지연도 공기업 부채 감축 일정이 영향을 줬다"며 "원전 발주 주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전 관련주에는 다른 호재가 있었다. 심각한 환경오염에 직면한 중국 정부가 석탄 사용을 축소하는 '공해방지법'을 만들 것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중국은 스모그를 막기 위해 작년에 동부 연안 주요도시에서 석탄발전소 신설을 일시 금지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해 왔는데, 이번 법안은 그 연장선 상에 있다.
중국이 석탄을 대체하기 위해 원전을 더 건설할 것이라는 전망에 발표 이후 원전 관련주인 성광벤드(014620), 금화피에스시(036190), 한솔신텍은 3~8%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석탄발전 규제의 목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어서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재생 에너지와 원전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공해방지법안이 시행되면 중국에서 5~10기 정도의 원전을 매년 새롭게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정부에 재생 에너지 확대를 위한 권한을 부여하면, 해외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원전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