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저 혼자였다면 아직도 아이디어만 붙들고 끙끙거리고 있었겠죠."
최요석(59) 비엠아이테크 대표는 1년 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계약 인증' 아이디어가 특허 등록까지 됐는데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마음을 졸일 때였다.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계약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그는 ICT(정보통신기술) 지식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 무렵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을 들었다. 정부의 사업 아이디어 제안 홈페이지인 '창조경제타운'에 특허받은 사업 아이템을 올렸는데, 이것이 채택돼 SK텔레콤의 '2기 브라보 리스타트'에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이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SK텔레콤이 작년부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시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참여 기업에는 업무 공간과 창업자금 2000만원 등이 지원된다. 3D(3차원) 프린터를 이용해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모두 23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최 대표는 올 4월 이 프로그램에 합류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움을 받았고, 5000여만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그가 개발한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위치와 계약 장소의 좌표가 일치하면 본인을 인증해주는 것으로 현재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국민은행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최 대표는 18일 서울 을지로의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상상력만 있으면 기술이나 자금이 부족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더라"며 "아이디어 하나로 이런 사업체를 꾸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창조경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최 대표를 포함해 모두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형 블록을 개발한 프레도의 김관석(40) 대표는 "이곳에서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원 없이 만들어볼 수 있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전자칠판 '빅노트'를 개발한 아이에스엘코리아의 제품 유통에 참여하는 등 7개 참여 기업과는 공동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는 "우리가 지원한 23개 기업은 올해 매출이 68억원이지만, 내년에는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브라보 리스타트에서 축적한 창업 지원 노하우를 다음 달 대전에 문을 여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접목해 한국 성공 벤처의 산실(産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