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에 낙찰 받으면서 서울시의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는 해당 지역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가 상승효과(시너지작용)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18일 한전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차그룹과 도시개발 관련 협의를 계약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코엑스~잠실운동장 개발 계획

서울시가 받을 기부채납비율은 현대차그룹 등과 도시개발계획을 거치면서 조정될 수 있다. 협의를 통해 토지, 공공건축물 설립, 자본 등 형태로 납부된다. 용적률 800%를 적용했을 경우에는 기부채납율이 40%나 된다.

다만 협의과정에서 용적률을 낮추면 기부채납율은 낮아질 수도 있다. 개발계획이 어느정도 갖춰진 후 감정평가를 다시 실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기부채납액이 정해진다. 기존 감정가격(약 3조3000억)이나 낙찰가를 기준으로 하진 않는다.

서울시는 공공기여 금액이 한전 부지와 잠실운동장 시설개발에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시와 기부채납과 개발에 대해서는 앞으로 협상해 나갈 계획이며 낙찰만 받은 현 시점에서는 어떤 형태가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72만㎡를 중심으로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을 지난 4월부터 발표하고 기부채납과 도시개발 가이드라인 등을 설정해 왔다.

서울시는 코엑스, 한전부지, 잠실종합운동장, 서울무역전시장 등 총 8만8700㎡ 달하는 곳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킨다. 국제업무와 스포츠·문화산업이 있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잠실종합운동장은 국제 스포츠 경기장 및 대규모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기부채납 협상이 시측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면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개발도 현대차그룹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발표 당시부터 한전부지에 전시·컨벤션, 국제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을 계획해왔다.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나서면 이 같은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해당 지역에 가장 높은 규모의 타워 설립계획, 컨벤션센터 등을 세울 전망이기 때문에 서울시 개발 계획에도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해당 지역이 개발되면 상권, 오피스텔, 호텔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있다. 윤여신 젠스타프로퍼티 대표는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대규모로 개발해도 계열사인 기아차, 모비스, 글로비스 등이 모두 들어와 공실률은 크게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 계획과 함께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나서게 되면 코엑스~잠실운동장 지역이 전체적으로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