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이사회가 18일 격론 끝에 임영록 회장의 해임안건을 의결함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는 19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가동 등 임 회장 해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되며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내부와 외부 후보군을 선정하게 된다. 서면평가와 평판조회,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회장 후보를 뽑는다.

현재 KB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전 계열사의 상무급 이상 임원이 모두 후보군에 포함된다. 외부 후보는 헤드헌팅업체와 이사회 추천을 받는다. 이번 KB금융 경영진 내분사태의 주된 원인이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금융권에서는 KB금융 내부 인사나 KB금융에서 재직한 뒤 퇴임한 인사가 회장 후보로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임 회장 선임 당시에는 전체 후보군 명단 확정부터 면접 대상자 압축, 심층면접과 최종 회장 후보 선임까지 보름 가량 걸렸다.

국민은행장 선임은 회장이 선임된 뒤에 진행될 전망이다. 은행장 후보는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뽑는다.

다만 이번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내홍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회장이 행장직을 겸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우리은행장, 산업은행장을 겸하고 있다.

KB금융 전현직 출신으로는 현재 KB금융 회장 직무대행인 윤웅원 부사장과 은행장 직무대행인 박지우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고 작년 국민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경합을 벌였다. 국민은행 경영관리그룹 부행장을 지낸 김옥찬 전 부행장은 민병덕 전 행장이 사임한 뒤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역시 작년 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돼 경합을 벌인 바 있다.

비상경영체제를 이끌고 있는 윤웅원 부사장과 박지우 부행장은 모두 은행장 후보로는 적합하지만 회장 후보로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외부 출신 인사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작년 임영록 회장과 함께 KB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이 이사장은 우리은행장 출신이다. 특히 두 사람이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으로 현 정권과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