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하느냐에 따라 취업자들을 분류할 때 기준점은 주당 근로시간 36시간이다. 정책 당국은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안정적인 일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그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은 시간제와 같은 단기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36시간 미만 취업자 숫자가 큰 폭으로 들쑥날쑥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에 357만명이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월에는 858만명으로 증가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501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06만명에서 1643만명으로 급감했다. 전체 취업자의 숫자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근로시간을 측정하는 기준 때문에 그렇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한 달 동안 4개 주의 평균을 내서 산출하지 않는다. 매월 15일을 포함하는 한 주 동안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렇다 보니 15일이 공휴일(광복절)인 8월에 근로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8월은 휴가철이다.

비단 8월이 아니더라도 15일쯤에 명절 연휴가 있으면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급증한다. 작년 초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37만명(1월)→996만명(2월)→334만명(3월)으로 요동을 쳤다. 2월 중순에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이다.

통계청도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안다. 하지만 매월 15일이 포함된 일주일 동안에 대해 근로시간을 정하는 것을 40년 이상 유지했기 때문에 통계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갑자기 바꾸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미국, 유럽에서도 특정한 날을 포함한 일주일만 표본으로 삼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통계청은 작년 설 연휴 이후에는 사흘 이상 쉬는 연휴가 생길 때에 한해 일주일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방식으로 왜곡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