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모바일이 합쳐지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인구 60억명이 손 안에서 연결된다는 생각을 20년 전에는 못했겠죠. 사용자 스스로 ‘산업 혁명이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구나’ 느끼는 건 인류역사상 처음입니다.” (이병관 인터디지털 부사장)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4일 진행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4’ 오픈 토크 ‘제 3차 산업혁명은 어디로 가나’ 세션에서는 제 3차 산업혁명의 진화방향이 어디일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세션에는 정회훈 DFJ 아테나 대표의 사회로 크리스토프 스트레차(Christoph Strecha) 픽스4D(Pix4D) CEO , 이병관 인터디지털 부사장,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러지 대표, 마이클 비욘(Michael Bjorn) 에릭슨 컨슈머랩(Ericsson Consumer Lab) 리서치총괄이 패널로 나섰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4일 진행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4’ 오픈 토크 ‘제 3차 산업혁명은 어디로 가나’ 세션에서 정회훈 DFJ 아테나 대표, 크리스토프 스트레차(Christoph Strecha) 픽스4D(Pix4D) CEO , 이병관 인터디지털 부사장,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러지 대표, 마이클 비욘(Michael Bjorn) 에릭슨 컨슈머랩(Ericsson Consumer Lab) 리서치총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소비자, 외곽에서 중심으로

3차 산업혁명이란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 ‘제 3차 산업혁명(The Third Industrial Revolution)’에서 정립한 개념이다. 증기기관이 발명된 18세기를 1차 산업혁명 시기로, 컨베이어 벨트가 발명된 20세기 초를 2차 산업혁명 시기로 본다면 공장 자동화로 생산성 혁명을 이뤄낸 1970년 이후는 제 3차 산업혁명 시기라는 것이 요지다.

리프킨은 1·2차 산업혁명 시대에 엄격한 규율과 근면한 노동, 상명하달식 권위주의가 중요했지만, 3차 혁명 시대에는 창의적인 놀이, 동료 간의 상호작용, 사회적 자본, 개방형 공유제,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 중요해진다고 봤다.

산업혁명 일지

토론에 나선 패널들은 1·2차 산업혁명에선 기업에 밀려 배제됐던 소비자들이 3차 산업 혁명에선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비욘 리서치총괄은 “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2011년이 제 3차 산업혁명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소비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전통산업에 도전 과제를 던져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고, 손 안에서 바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 결과 이전에는 생산자의 영역이었던 상품 기획· 마케팅 부문에도 소비자들의 입김이 미치고 있다.

최 대표는 “1차 산업혁명에선 땅을 가진 지주들, 2차 산업혁명에선 돈을 모을 수 있는 자본가들이 이익을 봤지만, 3차 산업혁명에선 소비자 개개인이 혜택을 보고 있다”며 그 근거로 에너지 회사의 예를 들었다.

“과거 전력회사나 발전회사는 전력 생산량, 송전량 등 생산자와 관련된 데이터만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독거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계량기에 적외선 센서 붙이는 식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죠. 데이터가 발생되는 소스가 생산자에서 사용자로 바뀐 셈 입니다.”

◆ “연령대별 디지털 격차는 우려”

3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같은 소비자들 중에서도 클라우드 등 IT기술·3D 프린터·에너지 기술 등 고급 기술을 익히거나 고등교육을 받은 일부 사람들에게 혜택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욘 리서치총괄은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격차가 사라지고 있지만, 국가적인 관점에서 보면 젊은 사람일수록 새 기술을 잘 받아들이고, 3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에서도 스마트폰을 더 잘 활용하는 젊은 층이 관련 기술이나 자본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국가적 차원에서 장년층과 노년층이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3차 산업혁명이 진행될 수록 음악·예술·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직종도 각광 받을 것”이라며 “스토리를 전달하고 만드는 크리에이터(Creator)들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 역시 3차 산업혁명에선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이미지네이션(상상력·imagination)”이라며 “상상하던 일이 기술이나 산업이 아닌 삶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 3차 산업혁명”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