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 건물 3개 동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유보했다. 이번 주 주말쯤부터 10일간 사전개장(Pre-open) 기간을 거친다. 시민에게 공간을 개방해 현장 안전성을 확인하도록 하게 할 방침이다. 조기개장 승인 여부는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건물 3개 동(애비뉴엘, 쇼핑몰, 엔터테인먼트) 임시사용 승인신청에 대해 약 10일간 사전개장 기간을 거쳐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전개장 기간에는 매장 내 제품 진열 등 상업행위를 할 수 없다. 시민에게 공개되는 공간은 조기개장 승인을 신청한 저층부 건물 3개 동이다. 시민체험 신청방식 등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오는 4일 당장 사전개장하더라도 무리없이 시민개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서울시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2일간 일정과 방식을 조율하고 주말(9월 5~7일) 쯤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추석연휴 서울 시민이 귀향해 모니터링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냐는 지적에 롯데 관계자는 “오히려 연휴기간 시민이 해당 공간을 살펴보기에 더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전개장 기간 시민에게 건물을 개방해 각종 현장 문제를 점검한다. 서울시 유관부서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도 함께 모니터링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롯데 측에서 지난 6월 9일에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8월 13일 제출한 보완서를 관계부서와 유관기관이 검토한 결과 보완 조치된 사항은 적합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건물을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시민들이 안전·교통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어 건물 개방 뒤 실제 이용 상황을 지켜볼 기회가 필요하다고 서울시는 판단했다.

서울시는 이번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과 전체회의 6회, 분과위원회 회의 7회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을 규명하기 전까지 임시사용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과 해당 문제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가 양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의 과정 때문에 사전개장 기간이 정해졌다는 것이 서울시측 설명이다.

사전개장 기간에 피난방재능력과 교통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우선 롯데 직원, 소방서, 시민이 참여하는 화재·테러·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종합방재 훈련을 불시에 실시한다. 실제 상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실시해 피난 방재능력을 최종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롯데 측이 임시사용승인 신청 시 소방시설은 완공된 상태였으나 종합방재실 운영과 재난유형별 대응 방침을 숙지하고 활용하는데는 미흡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문단은 검토기간 미흡한 사항을 보완하게끔 했고 이를 사전개장 동안 확인하게 된다.

개장 시 잠실역 4거리 등 주변지역에 늘어나는 교통량에 대한 대책도 점검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 건물이 조기개장하면 잠실역 4거리 교통량이 기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이를 위해 주차장 예약제, 자가용 수요 억제 등 교통대책을 시행하고 사전개장 기간 중 효과를 확인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전화·인터넷·스마트폰 용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시간당 700대 정도가 주차장 예약제를 활용하고 3시간가량 주차시간을 제한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20% 정도 늘어나는 교통량을 7%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장 안전대책은 ▲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시스템 등이 시행된다. 양중대책은 크레인이 철근을 옮길경우 2중 로프를 연결하고 커튼월 설치시에는 3중 로프를 설치해 낙하물이 떨어질 확률을 낮추는 대책이다.

또 사전개장 기간 중 석촌호수 주변지역 안전 점검과 석촌호수 수위저하 조사도 실시한다.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와 평가용역은 지난달 18일부터 내년 5월14일까지 실시된다. 이와 함께 석촌호수 주변지역 도로함몰 지역 5곳과 석촌지하차도 하부 동공과 관련된 안전상태 역시 점검에 들어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전개장 기간을 거쳐 문제점이 발견되면 롯데 측에 보완을 요청한 뒤 이달 중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