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 건물 3개 동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보류했다.

서울시는 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건물 3개 동(애비뉴엘, 쇼핑몰, 엔터테인먼트) 임시사용 승인신청에 대해 약 10일간 사전개장(Pre-open) 기간을 거쳐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사전개장 동안 시민에게 건물을 개방해 각종 현장 문제를 점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지난 6월 9일에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8월 13일 제출한 보완서를 관계부서와 유관기관이 검토한 결과 보완 조치된 사항은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다”며 “다만 시민들이 안전·교통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어 건물 개방 뒤 실제 이용 상황을 시민이 지켜볼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서울시는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과 전체회의 6회, 분과위원회 회의 7회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주변지반 침하의 원인을 규명하기 전에 임시사용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과 해당 문제는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견해가 양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개장 기간에 피난방재능력과 교통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우선 롯데 직원, 소방서, 시민이 참여하는 화재·테러·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종합방재 훈련을 불시에 실시한다. 실제 상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실시해 피난 방재능력을 최종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롯데 측이 임시사용승인 신청 시 소방시설은 완공된 상태였으나 종합방재실 운영과 재난유형별 대응 방침을 숙지하고 활용하는데는 미흡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예약제, 자가용 수요 억제 등 교통대책도 사전개장 기간 중 확인한다. 공사장 안전대책은 ▲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시스템 등이 시행된다. 양중대책은 2중 양중로프를 연결하고 커튼월 설치시 3중로프를 설치하는 대책이다.

또 사전개장 기간 중 석촌호수 주변지역 안전상태 점검과 석촌호수 수위저하 조사 용역도 실시한다.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와 평가용역은 지난달 18일부터 내년 5월14일까지 실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전개장 기간을 거쳐 문제점이 발견되면 롯데 측에 보완을 요청한 뒤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