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규모 가전박람회(IFA)에서는 한국과 일본, 중국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일본의 소니를 잡기 위해 화웨이와 HTC등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기들을 대거 소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 시장을 둘러싼 한중일 삼국지가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손안의 전쟁…스마트폰 대전의 승자는

스마트폰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이번 IFA행사에서도 새 전략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3일 베를린 현지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 알파’를 공개하기로 했다. 갤럭시노트4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은 퀄컴의 신작인 스냅드래곤805를, 또 풀HD보다 화질이 2배가량 좋은 Q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졌다. 최근 유출된 제품 사진에 따르면 디자인은 이전작들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LG전자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보급형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보급형 ‘L시리즈’ 제품군인 ‘L피노’와 ‘L벨로’를 내놓는다. 이 제품들은 신흥시장인 브라질, 폴란드를 시작으로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 순차 출시된다. 전략 제품인 G3 후속작인 ‘G3 스타일러스’도 출전을 예고했다. 이 제품은 L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이용자경험과 디자인을 유지한 채 하드웨어 스펙과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스마트폰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본 소니는 차기 엑스페리아 시리즈로 한국 업체들의 추격에 나선다. 신작 엑스페리아 Z3는 5.2인치 크기에 퀄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이와 함께 8인치 보급형 태블릿PC인 엑스페리아 태블릿Z3 콤팩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유출된 화웨이 어센드메이트 7 사진.

중화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 화웨이는 지문인식을 적용한 ‘어센드 메이트7’과 ‘어센드 D7’을 공개한다. 메탈 소재의 후면에 지문인식기가 담겼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제품을 6.1인치 크기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HTC는 신작 스마트폰 ‘디자이어 510’을 내놓는다. 퀄컴의 옥타코어 64비트 AP를 담은 중저가 제품이 될 전망이다.

◆ 손목을 잡아라…스마트워치 패권은 누구에게

올해 IFA는 스마트폰만큼 스마트워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각 회사들이 미래 먹을거리로 정한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기어S(왼쪽), LG전자 G워치 R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워치 기어S를 공개한다.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에 자사 3G 모뎀이 탑재된다. 이전 스마트워치들처럼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단독으로 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LG전자는 G워치 R로 맞불을 놓는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시계 본래의 모양을 채택한 것이다.

다만 두 회사의 제품 모두 가격대가 40만원으로 알려지면서, 수요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소니는 구글 안드로이드웨어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1.68인치 크기에 피트니스 기능이 담긴 제품이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방식을 채택할 전망이다. 소니는 이와 함께 스마트폰 부착 카메라 제품인 QX 시리즈의 후속작을 함께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QX30’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30배 줌이 가능하다.

대만 에이수스(ASUS)는 ‘젠워치(ZenWatch)’로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든다. 이 제품은 에이수스 자체 OS 또는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으로 작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수스는 젠워치를 삼성전자보다 낮은 가격대로 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격대는 199달러(약 20만원) 이하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