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아시아 신흥국 주식 매입에 나선 외국인 자금의 절반이 우리나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 부총리가 취임한 7월 16일 이후 대만·인도·한국·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 아시아 주요 6개국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 78억3000만달러 가운데 51%인 39억8000만달러가 코스피와 코스닥으로 들어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 부총리의 경기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뜻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우리나라 증시는 국제적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1~6월 아시아 6개국에는 월평균 4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한국에는 4억6000만달러밖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8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1~3월은 3개월 연속으로 한국을 떠나는 자금이 더 많았지만 4월 3조원 이상 순매수가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5~6월 순매수가 각각 1조원대에 그쳤다.
그러다 7월 들어 외국인들의 아시아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7월에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아시아 6개국 중에 가장 많이 사들였고(4조5268억원), 8월에도 1조9345억원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나서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에 최경환 부총리의 경기 부양 파상 공세가 시작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지난 3년간 박스권 상단이었던 2050을 가볍게 뛰어넘었다"면서 "최근 수년간 한국 증시가 많이 오르지 못해 다른 나라보다 가격이 싸졌고, 중국이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한국이 수혜를 볼 것이란 호재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연말로 갈수록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금리 인하나 서비스업 규제 완화 등 펼 수 있는 정책은 대부분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이 나와도 신선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발표한 정책들의 효과가 실물 지표로 확인된다면 코스피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대약진)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만약 확인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은 언제든 변심하고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