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와 '○(원)'

삼성전자·애플·LG전자·소니 등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공개하며 가을 대전(大戰)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의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스마트폰은 5인치 이상 크기의 대(大)화면이, 웨어러블 기기는 원형 스마트워치가 대세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은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 2014'에서 하반기 전략 제품을 공개한다. 애플도 IFA 기간인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아이폰6 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大)화면 스마트폰 전쟁

삼성전자는 3일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갤럭시노트4를 공개한다. 갤럭시노트는 '패블릿'(phone과 tablet의 합성어)이란 제품 카테고리를 만든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노트4는 전작(前作)과 마찬가지로 5.7인치 화면에, 풀HD보다 화질이 2배가량 좋은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옆 테두리에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가칭)'도 함께 출시한다. 이 제품은 양 측면에서도 전화 발신자나 문자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침대에 누워 있거나 책상에 앉아 일할 때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더라도 측면 화면으로 전화나 문자 내용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품은 한정판으로 일정 수량만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깨고 처음으로 5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스마트폰은 한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며 4인치 이하 제품만 고집해왔다. 하지만 9일 공개될 예정인 아이폰6는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해 하반기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G3도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IFA 기간엔 'G3 스타일러스'도 공개한다. 5.5인치 크기에 '펜' 기능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G(3세대 이동통신)용으로 출시된다. 소니 역시 카메라 기능을 내세운 엑스페리아Z3를 IFA에서 공개하는데, 5.2인치 크기에 207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는 '원형'이 대세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원형 디자인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직사각형 화면인 데다, 본체 크기와 시곗줄의 두께가 맞지 않아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모토로라가 원형 본체의 스마트워치인 '모토360'을 공개한 데 이어, LG전자도 최근 원형 스마트워치인 'G와치R'을 공개했다. LG전자는 "G와치R은 가죽·금속 등 다양한 소재의 시곗줄과 함께 사용하면 고급 시계 같은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워치 기어S는 본체가 직사각형이지만 본체와 시곗줄의 두께가 비슷해 손목을 둥글게 감싼다. 기어S는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자체 이동통신칩이 들어가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문자 송수신·이메일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6와 함께 첫 번째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와치(iwatch·가칭)'를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를 암시하듯 언론에 보낸 초청장에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Wish we could say more)"라고 썼다.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애플 특유의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와치 출시를 위해 명품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의 고위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