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를 인수해 그룹 통합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입찰공고가 발표된 한전 부지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삼성동 한전 본사 모습

현대차 그룹은 "한전 부지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 공공성에 따라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은 그 동안 신사옥 건설을 추진해왔다. 현대차 그룹은 서울시내에 총 30개 계열사 1만8000여명의 임직원이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서초구 양재사옥에는 5개 회사만 입주해 있다. 계열사가 나눠져 있다 보니 일사 분란한 의사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차는 당초 비효율 해소를 목표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에 랜드마크 빌딩 건설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도심과 부심에만 초고층 빌딩을 허용하는 서울시 방침으로 인해 계획이 무산됐고 이후 11월 전남 나주로 이전하는 한국전력의 삼성동 본사 부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독일 BMW나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등이 본사 공간을 활용해 박물관, 출고센터, 전시장, 체험관 등을 제공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 할 계획이다. 업무시설과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해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폴크스바겐이 본사와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의 아우토슈타트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 BMW의 본사 뮌헨시도 관광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연 10만명의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관광객 방문을 유치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는 축구장 12개 정도의 크기인 총 7만9342㎡ 규모다. 한전은 다음 달 17일까지 최고가 경쟁 입찰로 매각한다고 28일 공고했다.

삼성동 한전부지는 작년 말 장부가액 기준 2조73억원, 공시지가 기준 1조4837억원이었다. 감정가는 3조3346억원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삼성그룹 등이 인수 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