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기업심리가 4개월 연속 악화됐다. 세월호 사고에 따른 내수부진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72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7월 72를 기록한 이후 13개월만에 같은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BSI는 올해 4월 82를 기록한 이후 세월호 사고로 5월 79, 6월 77, 7월 74 등으로 악화됐었다. 9월 업황전망BSI도 74로 1포인트 낮아졌고 계절조정 통계로는 5포인트 떨어진 75였다.

수출기업과 중소기업들의 심리가 크게 나빠졌다.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3포인트 하락한 72,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4포인트 내려간 65였다. 대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78, 내수기업은 2포인트 떨어진 71이었다.

BSI가 100 이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이상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라는 응답이 22.1%로 가장 많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이라는 응답이 15.5%, '경쟁심화'라는 응답이 12.1%였다. '환율'이라는 응답이 그 다음으로 12%였지만 전월보다는 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들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빠졌다"며 "유럽연합(EU)와 중국의 경기가 주춤하면서 수출이 잘 안 되고 그 때문에 경쟁도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69로 2포인트 상승해 음식숙박, 관광레저 등 서비스업의 기업심리가 세월호 사고 영향에서 다소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9월 업황전망BSI는 72로 6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이라는 응답이 26.0%로 전월(24.4%)보다 높아졌고 '경쟁심화'라는 응답이 14.0%로 1.6%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