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3세대 모델을 출시하고 28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전 모델보다 더 크고 넓고 단단해졌지만, 연비는 기존보다 소폭 하락했다. 가격은 주력 모델 기준 20만원가량 더 비싸졌다.

기아자동차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올 뉴 쏘렌토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올 뉴 쏘렌토 신차 발표회에서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 김창식 부사장, 기아차 이삼웅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쏘렌토는 지난 2002년 2월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에서 총 207만대가 팔린 차량이다. 올 뉴 쏘렌토는 2009년 4월 출시된 2세대 쏘렌토R 이후 5년4개월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올 뉴 쏘렌토는 2.0디젤 모델(1995cc)과 2.2 디젤 모델(2199cc) 두 가지로 출시됐다. 전륜 차량으로 2.0 디젤 모델은 R2.0 E-VGT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2.2 디젤 모델은 R2.2 E-VGT 엔진이다. 두 모델 모두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기준인 유로6을 충족한다.

올 뉴 쏘렌토 R2.0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다. R2.2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되도록 해 체감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주행모드는 노멀, 스포츠, 에코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올 뉴 쏘렌토 모습

차체 길이와 실내 공간은 기존 모델보다 커지고 넓어졌다. 차 길이(전장)는 4780㎜로 2세대 모델보다 95㎜ 늘었다. 현대차의 싼타페보다도 90㎜ 더 길다. 실내 공간(축거)은 2780㎜로 2세대 모델이나 싼타페보다 80㎜ 늘어났다. 트렁크 공간 또한 기존보다 90L 증가한 605L로 커져 캠핑이나 레저에 적합하게 제작됐다. (7인승, 3열 시트 폴딩 기준). 트렁크 쪽에는 간단한 레버 조작으로 2열 시트를 접어주는 리모트 폴딩 기능이 적용됐다.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날렵한 느낌이 더해졌다. 독수리를 떠올리게 하는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기존 쏘렌토의 가로로 넓은 느낌은 줄이고 역동성을 강조했다.

올 뉴 쏘렌토 내부 모습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42개월동안 총 4200억원을 투자했다. 또 올해 초 완공한 글로벌품질센터에서 품질검증을 거쳤다. 차체가 커진만큼 핸들링에 신경을 많이 썼고 트렁크와의 차단막이 없어 발생하는 소음을 잡기 위해 흡차음재 튜닝을 진행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 세계 110만km의 도로를 달리며 완벽한 상품성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차는 더 튼튼해졌다는 설명이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이 기존 24%에서 53%로 확대 적용됐다.

올 뉴 쏘렌토 뒷 모습.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 뒤에 3초 이상 머물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이 열리는 스마일 테일 게이트가 적용됐다

또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 확대 적용(60m→134m), 차체 측면부 핫 스탬핑 공법 적용, 차체 주요 부위의 연결부 강화 등을 통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을 향상시켰다.

올 뉴 쏘렌토는 6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및 커튼)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다만 연비는 기존보다 나빠졌다. 2.0 디젤 모델은 L당 13.5km다. 2.2 디젤 모델은 L당 13.4km다. (2WD 5인승, 18인치 타이어 기준). 기아차는 연비가 낮아진 이유에 대해 “차체가 커지면서 무게가 늘었고 유로6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배출가스 촉매장치가 추가로 설치되면서 연비가 하락했다”며 “수치상으로는 연비가 내려갔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면 체감 연비는 매우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차 중 엔진이 일시 정지되고 출발 시 자동으로 시동이 걸려 공회전을 막는 ISG 시스템이 국산 SUV 중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또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한 올 뉴 쏘렌토는 2015년 9월까지 혼잡통행료 50% 할인과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색상은 기존 모델(스노우 화이트펄, 오로라 블랙펄)에 4가지(실키실버, 메탈 스트림, 플래티넘 그라파이트, 임페리얼 브론즈)를 추가했다.

판매가격은 2.0 디젤 모델이 디럭스 2765만원, 럭셔리 2845만원, 프레스티지 2985만원, 노블레스 3135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320만원이다.

2.2 디젤 모델은 럭셔리 2925만원, 프레스티지 3067만원, 노블레스 3219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406만원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에서 올 뉴 쏘렌토를 월평균 5000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내 5만대, 해외 22만대 등 총 27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35~44세의 활동적인 남성을 주 수요층으로 잡았다. 28일부터 TV광고와 영업점 판매를 시작한다. 올 뉴 쏘렌토는 사전계약 2주만에 7000대가 판매됐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쏘렌토는 지금까지 기아차의 세계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라며, “올 뉴 쏘렌토 역시 이전 모델의 명성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