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멕시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州)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에 공장을 건설한다. 500㏊(약 151만평) 부지에 10억 달러(1조140억원)를 투자해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9월 말 착공해 2016년부터는 이 공장에서 소형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신규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기 위함이다. 멕시코는 100만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지만 20%에 달하는 관세 때문에 그동안 기아차가 진출하지 못했던 지역이다. 여기에 멕시코는 미국을 비롯해 중남미 대다수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상태라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이들 지역에도 관세 없이 차를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GM과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여러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멕시코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는 또 자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브랜드에는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는 제도도 갖고 있다. 30만대를 생산하면 3만대는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는 셈이다. 국산차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이번 멕시코 공장 건설이 국내 경제에도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만대를 수출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신공장에 들어갈 설비의 70% 이상을 국내서 조달할 예정이고, 국내 생산 부품의 현지 공장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것. 기아차를 비롯해 협력사에서 일할 인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국내서 생산하는 중대형 고급차까지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