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과자값을 올리자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소비자들은 '비싸다'며 과자 구입을 꺼리게 됐고, 주가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제과업체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크라운제과(264900)는 9.0% 하락했고, 오리온(271560)은 7.1% 농심(004370)은 5.4% 내렸다.
주가 부진은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연결 기준으로 오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영업이익은 5.1% 감소했다. 해외 사업이 포함되지 않는 개별 기준으로 매출액은 5.0%, 영업이익은 21.3% 줄었다.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연결 기준으로 28.3%, 개별로는 19.8% 감소했다.
과자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저항에 부딪힌 것이 실적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과자 가격이 올라 심리적 부담으로 수요가 줄었는데, 보통 3개월 정도면 회복되던 것이 이번에는 6개월동안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롯데제과, 해태제과(크라운제과 자회사), 농심, 오리온 등 제과업체들은 인건비와 물류비가 상승했다며 초코파이, 에이스 등 과자류의 가격을 10% 내외 인상했다.
과자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국내산 대신 수입 과자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느는 것도 제과업체 실적 악화의 한 원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전체 과자 매출에서 수입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6.4%에서 올해 1분기에는 25.0%로 높아졌다.
다만 3분기부터는 제과주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노 연구원은 "오리온의 경우 7월부터 판매량이 회복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매출액도 개선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다른 제과주와 달리 주가가 이달 들어 9.4% 올랐다.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영업이익은 62.5%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역시 해외 사업을 제외하면 숫자는 큰 차이가 난다. 개별 기준으로 매출액은 2.9%, 영업이익은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에 인수한 카자흐스탄 초콜릿 1위 기업 라하트는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해외 법인 영업이익의 90%를 차지한다"며 "브랜드 가치가 높은 라하트 덕분에 앞으로도 해외 법인의 흑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