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관계자가 지난 21일 서울 역삼동 파트너스퀘어서 열린 ´검색 시스템 전면 고도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사용자가 많은 우수한 외부 웹페이지를 우선 보여주는 방향으로 검색 서비스를 개편한다. 이전까지 '지식iN' '지식쇼핑' '블로그·카페' 등 네이버 자체 서비스 위주로 보여주던 방식에서 일대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을 하는 검색 서비스 개편을 지난 6월부터 준비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윤식 네이버 검색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지난 21일 저녁 서울 역삼동 파트너스퀘어에서 가진 '네이버 검색의 변화' 설명회에서 "이용빈도가 높고 좋은 내용이 담긴 외부 웹페이지를 잘 보여주는 것은 검색 사업자의 경쟁력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웹상에 존재하는 신뢰할 만한 문서를 검색 결과에 노출하기 위해 웹검색 고도화 작업을 테스트해왔다"며 "이와 함께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수집시스템, 플랫폼 등 검색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검색 서비스 품질의 고도화를 시도, 웹 생태계의 선순환을 추구하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동안 네이버는 사용자가 특정 정보를 검색할 때 '통합검색' 결과에서 자사가 서비스 중인 지식iN이나 카페, 블로그 위주의 내용들은 상위에 노출시켰다. 해외 검색엔진의 대표격인 구글이 방대한 양의 외부 웹문서를 개방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외부의 웹페이지 연결이 제한적이었다. 국내 다른 포털 사이트도 네이버와 비슷한 구조였다.

이로 인해 국내 포털이 '폐쇄적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아오자 네이버는 이번에 양질의 웹문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문서 수집 시스템' 전반에 변화를 주게 됐다. 이 본부장은 "웹문서의 환경적 특성상 네이버가 구글 등 해외 검색엔진과는 다르게 진화해왔기 때문에 검색엔진을 몇몇 키워드로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초창기 부족했던 한글 문서와 웹페이지가 이제 수백만건에 달하는데다 내용도 우수한 것이 많이 검색 서비스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1일 서울 역삼동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검색 시스템 전면 고도화" 설명회를 개최했다. 2014.08.22

원성재 네이버 문서수집랩장은 "현재는 웹문서의 생산 속도가 수집 속도를 넘어섰다"며 사실상 웹상의 모든 문서들을 수집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원 랩장은 "네이버의 새로워진 수집 시스템에서는 사용자 선호도 변화에 따른 지능적인 수집제어 기능이 추가됐다"며 이용자의 입장에서 보다 효과적이고 빠르게 문서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좋은 콘텐츠만 만들어지면 네이버가 모두 가져가서 검색 결과에 노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이용자가 특정 정보를 검색할 때 외부 웹문서는 검색 결과 최하단에 배치되거나 아예 배제됐지만, 이제는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외부 웹문서는 검색 결과에서 최상위에도 공개하겠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아울러 '타우린' 프로젝트라는 웹검색 개편에도 착수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네이버에서 '추석차례상'이라는 정보를 검색하면 많은 이용자들이 접속했던 지식인 혹은 블로그 정보를 우선적으로 노출시켰으나, '타우린'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국립민속박물관 혹은 백과사전 등 신뢰할 만한 외부 문서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타우린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김상범 검색연구센터 박사는 "좋은 웹문서들의 노출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네이버는 좋은 문서를 빠르게 이용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검색 플랫폼의 전면 개편작업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검색본부장은 "네이버 검색에서는 좋은 문서가 네이버 자체 서비스인지 외부의 서비스인지 출처는 중요하지 않고 좋은 문서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주는 것이 목표"라며 "이용자들이 좀 더 신뢰할 만한 문서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술 고도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