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바이어들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드라마·음악 같은 문화상품보다 한국 제품과 기업을 꼽았다.

22일 코트라에 따르면, 코트라 유럽지역본부는 최근 유럽 18개 국가의 주요 바이어 360명을 대상으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인지도와 한국의 국가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유럽 바이어들은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됐는가'라는 질문에 71.7%의 유럽 바이어가 동의했다. 특히 유럽 바이어들은 한국의 문화한류보다 기업이미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 음악의 선호도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48.6%, 음식 선호도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43.3%, 드라마·영화 선호도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27.2%로 각각 나타났다. 문화한류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가브랜드 선호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의 기업이미지는 국가브랜드 선호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바이어는 전체 응답자의 79.2%, 한국 기업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답한 바이어는 전체 응답자의 73.3%로 국가브랜드 선호도보다 높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유럽 바이어들은 경제한류가 한국의 국가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견인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 바이어들은 발효 3년째인 한·EU FTA에 대해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내렸다. 바이어의 74%가 한·EU FTA를 인지하고 있고 거래에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 EU가 맺은 다른 지역과의 FTA(멕시코, 남아공, 칠레) 인지 및 활용률이 28~35%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다만 유럽을 권역별로 나눴을 때, 남유럽은 한류 열풍이나 한·EU FTA 활용률이 모두 다른 지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유럽과 동유럽에서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개선됐다고 답한 이들이 각각 30%, 33.7%였지만, 남유럽에서는 22.2%에 그쳤다. 한·EU FTA를 인지하거나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바이어도 65.3%로 다른 EU 지역 가운데 가장 적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앞으로 남유럽 지역에서 한·EU FTA 인지도 확산에 집중하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