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려고 고를 땐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성능, 디자인, 사용 편의성, 크기·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LG전자의 태블릿PC 'G패드 7.0'(22만9000원·사진)은 가격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비슷한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과 비교하면 반값이다. 중국산 저가 태블릿과도 가격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제조국 표기를 찾아보니 중국산이다.

제품 사양은 2년 전 최고급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아래다. 7인치 HD급 디스플레이에 후면 카메라는 300만화소, 전면 카메라는 130만 화소급이다. 제품의 두뇌 격인 응용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400을 썼다.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QHD 디스플레이는 이론상 HD보다 4배 선명하다. 하지만 사람 눈은 HD와 QHD를 구별할 정도로 정밀하지 않다. AP도 마찬가지다.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작업용으로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

이 제품의 장점은 LG전자가 개발한 최신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톡톡 두드려 잠긴 화면을 여는 '노크코드' 기능을 적용했다. '듀얼 윈도' 기능은 스마트폰보다 G패드에서 더 빛이 난다. 사각형 두 개를 겹쳐놓은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가운데에 앱을 모아놓은 박스가 열린다. 앱을 터치하면 위쪽에 실행된다. 다시 다른 앱을 두드리면 아래 공간에서 돌아간다. 위쪽 화면에서 영화를 보면서 아래에서는 인터넷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크기 때문에 편리하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쓰는 'Q페어 2.0' 기능도 재미있다. Q페어로 두 제품을 묶어놓으면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태블릿에서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문자가 오면 태블릿에 내용이 뜬다. 태블릿에서 답신을 작성해 보낼 수도 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하기 편한 태블릿을 찾는다면 이 제품은 꽤 매력적이다.

부족한 저장공간은 참기 어렵다. 내장 메모리가 8GB에 불과하다. 앱 몇개만 깔았는데도 남은 공간이 3GB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