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고급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상급 디저트로는 프랑스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가 꼽힌다.

피에르 에르메 제품 중에는 마카롱이 가장 유명하다. 한 개 가격이 4000원이다. 마카롱 중에 모가도르, 솔티드 버터 카라멜, 쟈스민 맛이 인기다. 마카롱 7개를 포장하면 상자 값이 추가돼 3만3000원이다. 잼·홍차·파운드 케이크 등도 판매한다.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은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인기다. 지난달 26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개점 첫날 매출 4000만원을 거뒀다. 150여명이 매장 앞에 줄을 섰다. 문을 연 지 20일간 하루 평균 1200만원어치가 팔렸다.

한 고객은 "다른 마카롱이 쫄깃하지만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은 크림이 풍부해 부드럽다"고 말했다. 다른 고객은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은 섬세하고 복잡한 맛을 지녔고 속은 부드러우나 겉은 살짝 바삭하다"며 "너무 비싸고 별도 상자 값을 받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피에르에르메 마카롱을 들고 있는 모델

제품은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만들어 배와 비행편으로 보낸다. 판매량이 예상치를 웃돌자 지난주 급히 항공편으로 추가로 들여왔다.

피에르 에르메는 프랑스 제과업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파티시에(partissier·제과기능사)다. 알사스 지방에서 4대째 사탕공예를 이어온 집안 출신으로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받기도 했다. 에르메는 1997년 21세에 프랑스 거리에 자기 이름을 내건 디저트 카페를 열었다. 파리, 도쿄에 이어 서울에서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과 본점에서 매장을 운영한다. 연말에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카페형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10년 피에르 에르메 기획전을 열었다. 이 사장은 피에르 에르메 초콜릿과 마카롱에 매료돼 판매전을 기획했다고 한다. 당시 피에르 에르메가 2주간 묵은 호텔신라 베이커리 앞에는 아침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0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루이비통 패션쇼에서도 피에르 에르메 디저트가 선보였다.

피에르에르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매장

마카롱은 아몬드, 밀가루, 달걀 흰자 등을 섞어 만드는 프랑스 고급과자다. 속은 매끄러우면서도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주혜빈 피에르에르메코리아 대표는 “타사 마카롱보다 크림이 풍부해 맛이 부드럽다”고 말했다.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은 두터운 크림 층 사이에 과일이 숨어있다. 그 중 쟈르뎅 배다롱 마카롱은 코코넛 크림 속에 고수 젤리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