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고 수직계열화하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외부에서 힘을 보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콰이어트사이드는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돼 미국 내 500여개 유통망을 통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전인 15일에는 미국 사물인터넷 관련 업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구체적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2억달러(약 2043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들 기업을 인수한 것은 미래 먹을거리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콰이어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최근 주력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힘을 키우기 위한 영입이다. 북미 공조사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시스템에어컨 등과 연계한 B2B 사업의 확대를 통해 북미지역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북미에서 시스템에어컨 'DVM S'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역량이 강해지면서 북미특화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또한 공조 제품은 주택과 오피스 등 모든 건물에 필수 사항이라 향후 스마트홈 사업에도 금번 인수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또다른 차세대 사업인 사물인터넷(IoT) 공략에 해당한다. 2012년 설립된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집 안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인터넷 지원 기능이 있는 가전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허브장치도 판매한다. 이 허브는 현재 1000개 기기를 지원하고 8000개 이상의 앱과 연동된다.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어서 앞으로 전자제품이 더 쉽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글로벌 IT 기업들에 비해 기업 인수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2건을 포함해 지난 4년간 14건 정도로 애플의 40%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기업 인수가 필요하다는 내부 변화가 일었다.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로 내리면서 위기감이 돌면서 이런 움직임은 가속한 것이다.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하다보니 시장 상황을 따라가기 어려울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M&A를 추진해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고 신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