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와 마주한 아파트 단지 전경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근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1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상암동 월드컵파크 6단지 전용면적 104㎡의 경우 작년 8월 전세가격이 3억9000만원이었지만 1년만에 4억7500만원으로 8500만원 뛰었다. 디지털미디어시티 업무지구나 6호선 전철역과 거리가 가까워 핵심 지역에 위치한 월드컵파크 4단 전용면적 105㎡는 전셋값이 7000만원 뛴 4억6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소형 평수도 전셋값이 올랐다. 월드컵파크 2단지 전용면적 60㎡의 전셋값은 1년새 3500만원 뛴 3억5000만원, 10단지 60㎡는 전셋값이 6000만원 상승한 3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월드컵파크 3단지 전용면적 85㎡ 전셋값은 4000만원 오른 3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전세 매물도 많지 않다. 상암동 우리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암동은 전세 매물이 꾸준히 부족했던 곳"이라며 "지금 4~5단지에서 중형 평수 전세 매물은 2~3건 밖에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상암동 월드컵파크의 전셋값이 높은데다 물량도 많지 않아, 실수요자들이 인근 망원동, 가좌동, 홍은동까지 가서 살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경의선 수색역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철도 부지를 개발해 단일 생활권으로 통합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일 팀장은 "수색·증산의 재정비 촉진지구는 그 동안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수색과 상암DMC 지역 연계개발 윤곽이 나오면서,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디지털미디어시티에는 CJ E&M, YTN, LG유플러스, LG CNS 등 미디어·IT기업 850개가 입주해 있고 3만6000만명의 근무하고 있다. 최근 인력과 장비 이전을 시작한 MBC 신사옥에 입주가 완료되면, 디지털미디어시티의 유동인구·근로자는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오피스텔 시세도 오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 안에 있는 상암 한화오벨리스크 25㎡는 2013년 12월 입주 당시엔 보증금 1000만원, 월세금 45만~50만원선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선에 거래 중이다.

인근 주택가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입주한 근로자들을 타깃한 음식점, 술집, 커피숍 등이 생겨나면서 먹자골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방문한 휴대전화 회사 팬택 사옥과 DMC 타워 뒤편의 주택가(월드컵북로44길과 월드컵북로48길)에는 한정식, 중식당, 호프집, 갈비찜, 추어탕, 아구찜, 양꼬치, 피자 등 다양한 메뉴들의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이곳에 있는 IT기업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1년 전에 비해 주택가 골목 골목으로도 맛집이 많이 생겨나 주로 식사를 외부에서 하는 편"이라며 "이곳 상가 임대료도 많이 오르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