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아자동차의 실적 개선을 이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3세대 모델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세대 모델보다 차체는 길어지고 공간은 넓어졌다. 차체는 단단해지고 주행 성능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기존 모델보다 50~60㎏ 더 무거워져 연비 개선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기아차는 19일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올 뉴 쏘렌토를 공개했다.
쏘렌토는 기아차의 대표 중형 SUV 모델이다. 이날 공개된 올 뉴 쏘렌토는 2009년 4월 출시된 2세대 쏘렌토R 이후 5년4개월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쏘렌토는 2002년 2월 첫 출시 후 올 6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약 207만대가 팔려나갔다.
올 뉴 쏘렌토는 2.0디젤 모델(1995cc)과 2.2 디젤 모델(2199cc)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2.0 디젤 모델은 R2.0 E-VGT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2.2 디젤 모델은 R2.2 E-VGT 엔진이다. 두 모델 모두 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한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가 기존 모델보다 안전성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일반 강판보다 가볍지만 2배 이상 단단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24%에서 53%로 2배 늘어났다. 차체 비틀림과 굽힘에 대한 강성도 기존 모델보다 각각 31.6%, 13% 높아졌다. 충돌성능은 교통안전공단 1등급을 충족한다.
안전을 위한 각종 기능도 개선됐다. 전방추돌 경보시스템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설치됐다. 이와 함께 SUV로는 처음으로 액티브 팝업 후드가 장착됐다.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후드가 위로 올라와 머리 충돌을 막는 장치다.
차 길이(전장)는 4780㎜로 2세대 모델보다 95㎜ 늘었다. 현대차의 싼타페보다도 90㎜ 더 길다. 실내 공간(축거)은 2780㎜로 2세대 모델이나 싼타페보다 80㎜ 늘어났다.
앞자리에 25㎜, 뒷자리에 15㎜의 공간을 더 확보해 충분한 다리 부분 공간(레그룸)을 마련했다. 탑승객 머리가 위치하는 공간인 헤드룸은 앞 자리 8㎜, 뒷자리 3㎜, 맨뒷자리 14㎜의 여유를 추가로 확보했다. 차폭은 1890㎜로 기존 모델보다는 5㎜, 싼타페보다는 10㎜ 커졌다. 김현중 기아차 이사는 "국내외 모두 레저활동이 늘면서 차량 크기나 공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주행 성능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차량 높이를 38㎜ 낮춰 안정성을 높였고 비스듬하던 뒷바퀴 쇽업쇼버를 바로 세워 불필요한 진동을 줄이면서 정밀하게 제어가 이뤄지도록 개선했다. 또 1500RPM(분당회전수) 대에서 고성능을 낼 수 있도록 엔진 성능을 강화했다.
주행 연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차체가 커지면서 무게가 50~60㎏ 늘어나 연비가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박상현 기아차 실장은 "무게가 늘어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출발할 때 켜지는 'ISG'를 기본으로 장착했다"고 말했다.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날렵한 느낌이 더해졌다. 독수리를 떠올리게 하는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기존 쏘렌토의 가로로 넓은 느낌은 줄이고 역동성을 강조했다. 색상은 기존 모델(스노우 화이트펄, 오로라 블랙펄)에 4가지(실키실버, 메탈 스트림, 플래티넘 그라파이트, 임페리얼 브론즈)를 추가했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의 경쟁 모델로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싼타페, 르노삼성의 QM5, 한국GM의 캡티바를 꼽았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쉐보레의 이퀴낙스, 유럽에서는 볼보의 XC60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뉴 쏘렌토는 출시 초반 반응은 뜨겁다. 국내 마케팅 조용원 상무는 "사전 예약 4영업일 만에 5000대를 돌파했다"며 "월 5000대, 연 5만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 뉴 쏘렌토는 이달 28일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2.0 디젤이 2765만~3350만원, 2.2 디젤이 2925만~3436만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