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도록 하겠다는 정부 정책으로 배당주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 펀드도 함께 떴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라고 이름을 달고 있는 펀드 중 돈이 몰린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수익률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가 더 좋았다.

17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총 40개 배당주 펀드로 순유입된 금액은 7042억원이다. 이중 6월부터 들어온 금액은681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내정된 이후 기업들에 대해 배당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것이 배경이다.

40개 배당주 펀드 중 자금이 몰린 펀드는 일부에 불과하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형'는 6월 이후 3796억원 순유입돼 전체 순유입액의 절반이 넘었다. 같은 기간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C1형'는 1265억원,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 1'는 629억원,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ClassA'는 590억원 순유입됐다. 이4개 펀드의 합은 총 6279억원으로, 40개 전체 펀드 순유입 금액의 93% 수준이다.

이들 펀드는 수익률도 양호하다. 배당주가 화제가 된 지난 3개월간 '신영프라임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 1'은 10.3%의 수익을 냈고, 다른 3개 펀드도 7~10%의 수익률을 냈다.

자금이 유출된 펀드는 수익률도 좋지 못했다. 3달간 165억원 순유출된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 1)'의 3개월 수익률은 6.4%였다. 61억원 순유출된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Class'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2.0%에 그쳐 배당주 펀드 중 가장 낮았다.

배당주 펀드의 성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은 편입한 종목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Class'는 위메이드(112040), 코라오홀딩스, 조이맥스, 제이브이엠(054950)등 중소형주를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반면 수익률이 높았던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들은 삼성전자(005930)SK텔레콤(017670), 기업은행(024110), LG(003550)등 대형주를 주로 보유 중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같은 배당주 펀드라 하더라도 운용전략에 따라서 업종 편입비중이 상당히 다르고, 대형주에 투자하지 않는 배당주 펀드는 통신, 전기가스 업종 편입비중이 낮다"며 "투자에 앞서 차이를 확인하고, 본인에게 적당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