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상승세로 출발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원화 강세)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인하됐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별다른 신호를 내놓지 않아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02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오른 1031.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 결정 이후 이주열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기 시작하며 환율 하락 폭은 더 커졌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환율에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대한 별다른 메시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가 인하됐지만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가 없어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며 환율이 하락했다. 다만 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가 있어 1020원 선에서 낙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15일 광복절을 포함해 연휴가 이어지는 동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인 달러 매수세가 없었던 점도 이날 환율을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금리 결정 이후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지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을 고조시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상수지 흑자 등이 반영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