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기기 시장은 성숙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1일 'IoT 시장의 허와 실' 보고서를 통해 "사물인터넷의 가장 큰 시장으로 전망되는 디바이스는 비통신 기기에 통신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지만 아직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TV와 냉장고 등 소비자 가전에 통신 기능을 추가하는 시장은 크지만, 제조업체가 주도권을 잡고 있어 신규 시장을 형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헬스케어 디바이스 시장의 경우, 가능성은 있지만 수요가 생기려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사물인터넷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는 디바이스가 아니라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인터넷(IP)카메라 시장은 매년 27%씩 성장하며 폐쇄회로(CC)TV를 대체하고 있으며, 여기서 수집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비디오 애널리틱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박재헌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가전, 보안, 전기·가스, 자동차,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산업별 시장환경에 따라 글로벌 추세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도난 범죄가 잦은 브라질은 차량 추적 장치 설치 분야가,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은 가구 보안 관련 사물인터넷 시장이 발전할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출퇴근할 때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인구가 많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될 사물인터넷 사업으로 '하이패스'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하이패스 설치로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