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의 맥주브랜드 '카스(Cass)'

국산 맥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카스 생산공장을 직접 찾아 점검할 예정이다.

10일 식약처에 따르면 정승 식약처장을 비롯한 식약처 고위 간부들은 오는 13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카스맥주 생산공장을 방문한다.

이는 지난 6월말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논란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카스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강하게 나 마시기 힘들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비맥주는 “특정세력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린 정황을 포착했다”며 “경찰 사이버 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논란이 가열된 직후 식약처도 자체 점검을 진행해 왔다. 햇빛이나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일광취’에 대한 부분이 사실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실험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독약 냄새 논란이 이번 광주공장 방문을 결정하는데 작용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오비맥주가 국내 최대 규모의 맥주업체인 점을 감안할 때 논란이 없었어도 방문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박희옥 식약처 주류안전기획단장이 이미 오비맥주 경기도 이천공장을 방문해 원료 보관 상태와 생산라인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상태다. 당시 박 단장은 “기술적인 점검이 필요해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계속되는 만큼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발생 가능성까지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식약처에 접수된 카스맥주 관련 민원은 18건이다. 식약처는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경기도 이천과 광주광역시, 충북 청주 등에 있는 오비맥주 공장을 점검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