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기존 디지털카메라를 위협할 수준이 됐다. 많은 이용자가 따로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로만 사진을 찍는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9일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여성 스마트폰 이용자 51%는 인터넷 검색 기능을 빼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부가 기능으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꼽았다.

그러나 이렇게 찍은 사진을 관리하는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수천장의 사진을 찍은 순서대로 두고 오래된 것을 찾으려면 스크롤을 끊임없이 하는 수밖에 없었다. ‘캥거루캠’은 이런 문제를 쉽고 간단하게 끝내는 사진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이다.

캥거루캠은 반도체 전문회사 코아리버가 개발한 앱이다. 지난달 21일 출시하고 3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앱 장터)에서 내려받기 5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캥거루캠은 기존 카메라와 갤러리의 단점을 극복한 앱이다.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카메라(camera)’라는 단일 폴더에만 저장됐다. 사진 분류를 위해선 이용자가 따로 폴더를 만들어 일일이 촬영하고 옮겨야 했다.

캥거루캠은 원하는 폴더를 미리 선택해서 사진을 찍으면 해당 폴더에 알아서 저장해준다. 방법은 이렇다. 캥거루캠 기본 화면에서 오른쪽 위에 있는 폴더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새로운 폴더를 만들 수 있다. 새롭게 생성된 폴더 오른쪽 아래에는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이 있다. 이 아이콘을 누르고 사진을 찍으면 해당 폴더에 사진이 저장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는 음식 관련 사진을 찍으면 일일이 분류를 직접 해줘야 했다. 찍은 사진을 스크롤 해서 찾아 ‘음식’ 폴더로 이동 또는 복사를 매번 해야 했다. 캥거루캠은 이런 불편을 덜어준다. 불편이라면 카메라 앱 대신 캥거루 앱을 켜는 것뿐. 미리 만들어놓은 ‘음식’ 폴더의 카메라 버튼을 눌러 촬영만 하면 된다.

캥거루캠 기본 화면은 이렇게 분류한 폴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사진을 옮기거나 복사하는 기능도 담겨 있다. 기존 폴더에서 필요한 사진을 체크해 메뉴 버튼에 있는 ‘사진 이동·복사’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런 작업은 새로 만든 폴더에서도 같이 실행할 수 있다. 캥거루캠을 설치하기 이전에 찍은 사진들은 이 기능으로 분류하면 된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에서 없던 사진 검색 기능도 있다. 기본 화면 상단 탭 4개 중 왼쪽에서 두 번째에 있는 돋보기 아이콘을 누르면 날짜별로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로 검색하려면 앞 두 자리를 뺀 ‘14’로 검색하면 된다. 올해 7월 찍은 사진을 보려면 ‘1407’로, 올해 7월 14일에 찍은 사진을 원하면 ‘140714’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된다.

생성된 폴더들은 이름 바꾸거나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암호를 걸어서 비공개 폴더로 만드는 기능은 담겨 있지 않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필수 기능이 된 시점에 캥거루캠은 필수 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을 많이 찍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여성 이용자들은 물론, 직장인들이 업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