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한 업체 측은 상장 대행사의 무심함에 마음이 상했다고 말합니다. 상장 대행을 맡았던 한 직원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의 기업 탐방 요청을 뒤로하고 휴가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일에 대한 인수인계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상장사가 직접 투자자의 탐방과 기업 자료를 챙기느라 바빴다는 것입니다.

그는 "일반 투자자를 위해 대행업체가 탐방 일정까지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상장을 돕는 일의 연장선에서 본다면 신경을 쓰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대행업체를 잘 고른 회사의 경우 대행사가 애널리스트를 모아 직접 탐방하는 일정을 마련하기도 하는데, 회사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투자자의 평판이 기업의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대로 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정확히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상장을 했거나 상장을 앞둔 업체들 가운데 일부가 상장 대행업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상장 대행사는 상장업체가 상장하기까지 기업에 각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 관련 자료를 정리해 투자자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업체의 경우 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IR) 담당자나 홍보 인력이 부족해서 상장 대행업체의 역할이 크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상장에만 집중하다 보면 다른 부문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데, 상장 대행업체까지 이런 부분에 손을 놓으면 일반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다.

상장 대행업체 가운데는 투자자의 탐방이나 대표와의 인터뷰에 대한 결정을 '무늬만' 상장사의 결정에만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 탐방의 필요성을 회사 측에 설명하지 않은 채, 투자자의 탐방을 허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만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기업 측에서는 개인투자자나 애널리스트의 탐방을 상장 이후로 미루자고 결정하는 일이 많습니다. 상장을 앞두고 대표가 기관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뛰는 경우가 많아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행사를 빼고 회사 측과 직접 연락을 취한 투자자들은 다른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이 기업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회사 상황을 둘러보고 제대로 알리겠다고 설명하면 기업 측에서도 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가부(可否)만 묻는 대행사보다 기업 탐방의 필요성을 먼저 말해주는 투자자가 기업에는 도움이 되는 셈입니다.

지난 4일 상장한 파버나인의 경우 대표와 상무가 직접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탐방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는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것은 잘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심정"이라며 "회사의 실적이 탄탄하고 경영 상황이 좋아서 굳이 탐방이나 인터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코스닥상장사 관계자는 "한창 바쁠 때 누군가가 공장을 둘러보겠다는 것이 번거로울 때도 있지만, IR에서 전할 수 없는 회사 분위기와 상황을 전달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새로 상장하는 회사를 위해서는 대행업체가 이런 부분까지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