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온라인상의 개인정보 삭제 요청권인 ‘잊힐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결정에 따라 검색 결과에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링크를 제한하기로 했다.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구글이 인터넷 사용자가 요청한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 이른 시일 내에 해당 내용과 관련된 해당 위키피디아 내용의 링크를 차단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5월 ECJ의 결정 이후 BBC, 데일리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수만건의 링크를 삭제했지만, 위키피디아 링크를 삭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공동창업자는 구글의 결정에 대해 “완전히 미친 짓이며 바로잡아야 한다”며 “위키피디아 편집진이 합법적으로 얻은 사실을 쓰는 것을 제한하거나 구글이 이런 내용을 게재하는 것을 검열할 권리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지난달 18일까지 유럽에서 9만1000건(30만 페이지)의 정보 삭제 요구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53%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32%는 삭제를 거부하고 15%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정보 삭제 요구는 프랑스가 1만75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1만6500건), 영국(1만2000건), 스페인(8000건), 이탈리아(7500건), 네덜란드(5500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