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의 '기업 소득환류세제'(사내유보금 과세) 도입으로 기업 배당 가능성이 커지면서 배당주 펀드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자금은 운용 규모가 큰 일부 배당주 펀드로만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식형 배당주펀드로 약 4022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일반주식·중소형주식·테마주식형 펀드 등 국내주식형 펀드 대부분에서 자금이 빠져나갔고, 총 4조6174억원이 순유출 된 것에 비하면 배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의미있는 현상이다. 지난 6월 2208억원, 7월 1581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배당주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새로 들어서는 최경환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까지 배당주펀드의 성과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는 겨우 4.4%의 수익을 내는 데에 그쳤으나, 배당주펀드는 평균 11.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가 지난 6개월 간 18.12%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펀드는 SK텔레콤(017670), 나이스정보통신(036800), 한국컴퓨터(054040), 한국전력 등 정보기술 및 공기업 등에 투자해 정부의 배당 지원 정책에 따라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대거 편입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기업은행(024110), 맥쿼리인프라 등을 담고 있고,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 1',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 등도 정보기술, 금융, 산업재 등을 편입해 15% 넘는 수익을 냈다. 이 밖에 '한국투자셀렉트배당 1(주식)(A)', '하이굿초이스배당 1[주식]',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자 1(주식)종류C 1' 등도 13~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배당주펀드라고 해서 운용되고 있는 펀드에 골고루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배당주펀드 중에서는 운용설정액이 1조8785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에 올 들어 285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자금이 몰린 펀드의 총 순유입금액 중 절반 이상이 들어왔다. 이 밖에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 등으로 올해 1000억원 미만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들은 대부분 올해 이미 7~10%의 수익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 6월 새로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목표전환 1(주혼-파생)종류A'로도 설정 한 달 만에 50억원 이상이 순유입되는 등 반응이 좋다.

반면, 올 들어 자금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기만 하는 펀드도 있다. 이 배당주펀드들은 삼성전자(005930), NAVER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담는 등 일반주식형 펀드의 포트폴리오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 1(주식)A 1'은 올 들어 77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하나UBS배당60 1[주식]Class C 1','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 등도 올해 100~300억원 가량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는 중이다.

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적어도 기준금리(2%대 중반)의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어야 배당주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지만, 그동안 국내 증시의 시가 배당률이 낮아 배당주펀드도 많지 않았고, 트랙레코드(운용 실적)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주요 배당주 펀드 자금 유출입 규모 ( 자료 = 제로인)

이에 따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로 분류되더라도 담고 있는 종목들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배당을 많이 줄 수 있는 종목을 기본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배당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는 유틸리티 업종, 통신 업종의 비중이 높은지, 혹은 우선주 등을 적절하게 담고 있는지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