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태 전 삼보컴퓨터 창업자.

1971년 젊은 이용태는 미국의 작은 기업 인텔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컴퓨터 기본 기능을 집어 넣은 손톱만한 칩을 이용하면 우리나라도 컴퓨터 개발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용태 전 회장은 1980년 단돈 1000만원의 벤처 자금을 모아 삼보컴퓨터를 설립해 이듬해부터 국산 개인용 컴퓨터(P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보는 우리 나라 컴퓨터 발전사에 갖가지 신기록을 남기며 미국 현지법인 e-머신즈를 통해 미국 소형 컴퓨터 시장을 석권했다. 이어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선전하며 세계 최대 컴퓨터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삼보컴퓨터 송년의 밤. 그는 마이크로컴퓨터 시대를 지나 인터넷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1997년 이 전 회장은 한국전력과 함께 두루넷을 만들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나섰고 199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시켰다.

이 전 회장은 1976년 초 동양전산주식회사라는 벤처 기업을 세운 이래 나래이동통신 등 정보산업 관련 벤거 기업 40여개를 만들어 직간접적으로 운영했다. 덕분에 '삼보맨'들은 국내 IT업계의 주요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데이터 통신 회사인 데이콤의 초대 사장으로도 활약했다. 행정 전산망 개발 설치, 주전산기 국산화, 천리안 개설, 올림픽 전산망 개발 등의 업적을 남겼다.

삼보컴퓨터를 창업하기 전에는 12년동안 전자기술연구소(KIET)에서 서울시 교통 신호 체계 전산화 작업을 하는 등 연구소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남의 유학자 집안 종손인 그는 어릴 때부터 선비의 모습을 보고 배워 왔다. 퇴계 이황 선생의 사상을 공부하는 모임인 '박약회' 소속이다. 현재는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을 맡아 인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