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방문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위)과 기아차 쏘울(아래) 모습

작은차를 선호하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다음 달 14~18일 방한 기간에 기아자동차의 준중형차 ‘쏘울’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차 가운데 가장 작은 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교황이 국산 경차인 기아차의 ‘모닝’이나 ‘레이’, 한국GM의 ‘스파크’ 중 하나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교황은 경호 문제와 너무 작은 차체가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해 최종적으로 기아차의 쏘울을 선택했다.

쏘울은 1.6L(1591cc) 차량으로 2008년 첫 출시 됐다. 현대차의 아반떼, 기아차의 K3와 함께 대표 준중형 차량으로 분류된다.

쏘울은 아반떼나 K3와 같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혼합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CUV)다. 최근 교황이 브라질을 방문해 탔던 다목적 차량(MPV) ‘아이디어’와 크기가 비슷하다.

기아차 올 뉴 쏘울 뒷모습

내부 공간(바퀴와 바퀴 사이 거리)은 아반떼나 K3보다 13㎝ 정도 좁지만 천장이 아반떼나 K3보다 17㎝ 정도 높아 개방감이 좋다. 특히 트렁크가 해치백이라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세단과 다른 디자인 교황이 쏘울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쏘울은 박스 같은 사각형 모양이다. 디자인 부문에서 2009년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은 바 있다.

쏘울은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 3가지 종류가 모두 생산·판매된다. 전륜 구동으로 자동·수동 6단 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1.5~11.6㎞, 디젤 모델의 연비는 리터당 13.4~14.1㎞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다. 차량 가격은 1.6 가솔린 모델은 1450만~2030만원, 1.6디젤 에코다이나믹스는 1985만~2195만원이다.

기아차 올 뉴 쏘울 내부 모습

지난 4월 출시된 쏘울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48㎞를 갈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45㎞다. 차량가격은 4000만원대다.

쏘울은 출시된 이후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국내에서 총 2784대만 팔리며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 2009년 2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5년 4개월 만에 총 50만9854대가 팔렸다. 출시 첫해 3만여대가 팔렸고, 이듬해 6만대를 넘어서더니 2011년부터는 매년 10만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소형차로 분류되는 포드 포커스를 탄다. 교황의 쏘울 이용으로 자동차 업계는 쏘울의 광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 올 뉴 쏘울 내부 모습

기아차 관계자는 “교황이 쏘울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에게 더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국내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