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주가연계펀드(EL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일정 범위에서 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에 머물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원하는 조건의 주가연계증권(ELS)을 모아 묶어서 파는 사모 ELF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코스피200이나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금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ELF는 ELS를 자산운용사에서 펀드 형식으로 한 번 더 포장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ELF는 투자자들이 직접 ELS를 골라 투자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 사모 ELF 설정액 3년새 두배 증가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초 5조8934억원이었던 사모 ELF 설정액은 18일 기준으로 11조5371억원을 기록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서만 설정액이 1조8006억원 증가했다. 공모 ELF도 설정액이 2011년 초 1조957억원에서 최근 2조966억원으로 늘었지만 사모 ELF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보면 공모 ELF의 경우 19.05%, 사모 ELF는 9.75%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투자자가 실제 해지시 얻는 상환수익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공모 ELF의 1년 수익률을 보면 '동부 2Star20[ELS-파생]'(45.44%), '하이2스타주가연동HL- 1[ELS-파생]'(27.98%), '유리2스타주가연동SH- 1[ELS-파생]'(27.01%), '메리츠2스타주가연동SL- 1[ELS-파생]'(24.63%), '마이다스2스타주가연동SL- 2(ELS-파생)'(24.51%), '신한BNPP프리미어HK-23[ELS-파생]'(23.41%) 등의 성과가 우수하다. 사모 ELF의 경우 많게는 30~70%의 수익을 내고 있는 상품도 있다. 일부 사모 ELF는 1년 수익률이 200%가 넘는다.
◆ 투자자 입맛에 맞게 설정
ELF는 ELS를 담은 펀드로 이론적으로 ELS와 같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ELS는 보통 지수나 종목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을 받도록 돼 있다. 따라서 주가가 일정 구간 내에서 움직이기만 하면 약속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요즘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공모 ELF보다 사모 ELF가 더 인기를 끄는 것일까. 공모의 경우 많은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야 하는 데 비해 사모의 경우 소수의 투자자 몇 명이 원하는 대로 상품을 설계할 수 있어 설정이 용이한 면이 있다.
공모 ELF의 경우 최소 4개 이상의 ELS를 편입해야 하지만 사모 ELF는 제한이 없다. 소수 투자자의 입맛에 맞게 공격적으로 상품 구조를 짤 수 있고, 편입 ELS 개수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사모 ELF는 주식시장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나 자산가들이 ELS를 펀드 형태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ELF는 자산운용사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ELS를 선별해 투자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관리가 쉽다"고 설명했다.
물론 ELF 가입시 주의할 점도 있다. ELF는 정해진 만기가 있어 만약 손실이 났다가 만기 때까지 회복이 안 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ELF에 가입할 때 어떤 기초자산을 따르는 ELS에 투자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