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추진 중인 신규 공장에 수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기아차의 멕시코 신규 공장 후보지인 누에보레온주(州) 정부 관계자는 "현재 기아차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장 투자 규모는 최소 15억달러(1조53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에보레온주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협상이 다음 달 둘째 주까지 완료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미국 중남미 시장 수요 증가를 겨냥해 연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4번째 해외 공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로드리고 메디나 주지사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을 방문해 정몽구 회장을 만난 바 있다.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 주도로 누에보레온주 등과 공장 건설 조건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투자 금액은 정확히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기아차 공장의 위치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 북동부의 개발이 안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아차는 신규 공장에서 소형차 2종을 생산할 것”이라며 “신규 공장은 늘어나는 미국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는 현재 현대차와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공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멕시코에 잇달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독일 BMW는 이달 초 10억달러 규모의 조립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혼다, 마즈다 등 일본 업체들도 멕시코에서 소형차 생산 라인을 갖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시장에 대한 관세가 없고 임금이 싸 차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