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업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증권주는 뛰고 있다. 이달 들어 30% 넘게 상승한 증권사도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2기 경제팀이 내놓을 경기 활성화 대책에 증권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 지수는 9.1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0.81%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업종, 은행계 금융지주회사가 주축이 된 금융업 지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금융권 내에서 다른 권역보다 증권주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개별 종목별로도 강세가 눈에 띤다. 교보증권(030610)은 34.46%, 메리츠종금증권은 25.46% 상승했다. HMC투자증권, NH농협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은 11~18% 올랐다.

증권사의 실적이 2분기에 특별히 나아졌다는 신호는 없다. 다만 삼성증권,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비용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 것도 퇴직금을 지급해야 해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정적이다.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정책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업들의 배당을 강조하고 있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경기를 활성화시키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에서 이익이 늘어 호재로 작용한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증시의 자금 사정이 개선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에 국고채 금리가 하락해, 증권사의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하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1일 하루 동안에도 NH농협증권, 동부증권, 키움증권(039490), 우리투자증권 등은 5~6% 올랐고, 대부분의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에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내수 부진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힌 점도 증권주에 힘을 보탰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서 내놓은 규제 완화도 호재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방문 판매법이 개정되면 여러 상품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영국, 일본과 비슷한 개인 자산관리 종합계좌(IWA) 도입을 검토 중인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자본시장 전반에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