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애플 등 IT공룡들이 잇달아 출판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전자책 사업을 키우는데 고심하고 있다.

한달에 1만원만 내면 '헝거게임'과 '호빗'을 비롯해 60만권의 전자책을 원하는만큼 읽을 수 있다. 아마존이 지난 18일(현지시각) 월정액 무제한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갈 길은 멀다. 대형 출판사들과의 갈등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로 사이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애플 등 IT공룡들이 잇달아 출판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전자책 사업을 키우는데 고심하고 있다.

미국 넷플릭스나 KT의 올레tv의 영화·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최근 전자책도 월정액 무제한 구독 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아마존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선두주자인 '스크라이브드', '오이스터'와 경쟁하게 된다. 두 회사는 각각 40만권의 전자책을 월 9달러, 50만권의 전자책을 월 10달러에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와 계약을 맺은 출판사는 소비자가 자사의 책을 내려받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전자책 업체로부터 받는다.

하퍼콜린스, 아셰트, 사이먼앤슈스터 등 주요 출판사는 아마존의 새 서비스에 전자책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출판사와 중·소형 전자책 업체들은 아마존이 자금력과 시장 지배력으로 출판 시장을 독점하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마존은 그동안 프랑스 출판사 아셰트와 전자책 수익 배분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아마존은 수익 배분 협상이 원하는대로 진행되지 않자 아마존 사이트에서 출판 예정인 책을 사전 주문하는 기능에서 아셰트 책을 빼버렸다. 이어 아셰트 소속 작가들에게 전자책 매출 전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작가매수를 시도해 출판업계의 비난을 받았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애플은 전자책 가격담합으로 총 4억5000만달러(약 4618억원)을 배상하기로 미국 33개 주와 잠정 합의했다.

애플 역시 전자책 문제로 법정에 섰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애플은 전자책 가격담합으로 총 4억5000만달러(약 4618억원)을 배상하기로 미국 33개 주와 잠정 합의했다. 지난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출판사들에게 판매 이익의 30%를 줄 테니 자율적으로 책값을 정하라고 제안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출판사들에게 결정권을 주는 '에이전시' 모델로 전자책 가격은 올랐고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 아마존은 전자책을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었다.

아마존처럼 회사가 가격 결정권을 갖는 정책과 출판사들이 가격 결정권을 갖는 에이전시 모델 모두 각각의 이유로 난항을 겪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싸움은 여론 악화만 부추겼다. 전자책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종이책의 대안으로 자리잡으려면 전자책 업체, 출판사, 소비자 간 갈등을 풀어낼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전자책 시장의 경우 전체 도서 시장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아직 영향력은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회사들이 전자책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서점 사업을 기반으로 원래 보유했던 전자책을 단말기와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아직까지는 출판사들과 마찰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