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에 육박한 설비 대여 시장을 우리나라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한국 무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안 장비렌탈 시장' 보고서를 발표, 2013년 기준 세계 장비대여 시장 규모가 700억유로(약99조3950억원)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05년보다 55% 이상 커진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 기조가 '내실형'으로 변화하면서 설비자산을 직접 사들이는 것보다는 대여를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움직임은 두드러졌다. 2009년(-8.3%)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대여 시장은 2010년(0%)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 2011년(9.1%), 2013년(16.7%)에 걸쳐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고 유지 보수나 고객 관리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장할 기회도 많은 것도 장비대여 시장의 기회 요인이다.

이처럼 시장 전망은 밝지만, 우리나라의 존재감은 미미한 편이다. 현재 글로벌 장비대여 시장은 미국의 유나이티드 렌탈(United Rental), 프랑스의 록삼(LOXAM) 등 서구권 선진국이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는 자산에 대한 소유 개념이 강한 탓에 대여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을 '소유'하는 것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아시아 지역은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장비대여 시장의 주력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