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105630)의 주가가 파죽지세다. 지난달 의류 대표주였던 LF(옛 LG패션)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더니 16일에는 지분 가치 상승에 힘입어 오너 지분 20만주를 증여, 문화재단 설립까지 추진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16일 김동녕 회장이 보유 지분 20만주를 재단법인 한세예스23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데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김 회장이 내놓은 지분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59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김 회장의 지분 가치는 이 정도로 높지 않았다. 올 들어 한세실업의 주가가 52%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김 회장이 증여한 20만주의 가치도 이 기간 20억원 넘게 오를 수 있었다.
LF,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한섬(020000)등 의류 업체들의 주가가 올 들어 부진했던 것과 다르게 한세실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이 회사가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의류 업체들의 명암은 내수주냐 수출주냐에 따라 엇갈렸다.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내수 판매를 주로 하는 업체들의 주가는 최대 16.5% 가까이 떨어진 반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한세실업과 영원무역(111770),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나란히 올랐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 등 수출 중심의 의류 업체들은 미주와 유럽의 소비 증가와 동남아시아 공장의 생산 능력 향상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높은 주가 상승률에 힘입어 6월에는 의류 업종 대표주였던 LF를 밀어내고 업종 내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올 초 7760억원에 그쳤던 한세실업의 시가총액이 1조96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LF의 시가총액은 9460억원 수준에서 7730억원으로 감소한 것. 현재 두 업체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1780억원, 8290억원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세실업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다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세실업의 목표주가를 3만원 위로 올렸다. 지난 14일 이미 한세실업의 주가(종가 기준)는 3만원선을 넘었다. 약 한달 만에 목표주가에 도달하며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보란 듯이 충족한 것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미국 시장의 경기 회복으로 인한 주문 증가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