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은 소재산업재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 정책 기대감도 살아있기 때문인데, 당분간은 조심해서 접근해야 할 국면이라고 봅니다."

[베스트애널리스트의 하반기전망] 김열매(건설)

조선일보와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13년 건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건설주 전망에 대해 "아주 순탄한 흐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지금 건설주는 심리적 요소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지켜봐야 할 이벤트가 몇 가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건설주나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선 정부 정책이 일관된 흐름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단 다주택자에 대한 합의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보느냐, 월세를 공급해주는 하나의 역할을 맡은 이로 보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이 다르게 잡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자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일관된 정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건설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소재산업재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화학이나 철강, 조선 등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건설은 너무 많이 올랐다고 본다. 지난해와 비교해 좋은 모습을 보이다보니 투자자가 확 쏠리고 있는 듯 하다. 상대적으로 대체재가 없다보니 건설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건설이 좋은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일단 상반기 해외 수주가 최고치다. 그리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규제 완화에다, 기준금리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란 기대가 존재한다. 게다가 건설주의 2분기 실적은 분명히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이와 같은 3가지 요소로 인해 건설주가 상승 추세에 있다."

―하반기 전망이 아주 긍정적이진 않은 듯 하다.
"지금부터 봐야할 포인트는 '국내 부동산 정책이 어디까지 나오느냐'다. 일단 DTI나 LTV는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국회 통과가 필요한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가계 부채 때문에 전면적인 완화는 힘들고, 이로 인해 집값이 세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다. 추가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것은 전월세 과세 여부다. 당정 협의에서는 월세 과세의 경우 1년 유예, 비과세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쪽으로 잡히는 듯 한데, 만약 전세까지도 세금을 물리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
만약 전월세 과세가 나오더라도 보완책으로 매수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대책, 예를 들어 개인과 법인, 리츠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나온다면 긍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를 어디까지 해주느냐를 지켜봐야 한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한가?
"지금 한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다주택자에 대한 정의다. 임대사업자를 투기 세력으로 보느냐, 월세 공급자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임대사업자를 중요한 역할을 맡는 사람이라고 본다면,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수익'이 어딘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매번 정책이 바뀔 것이고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이주택자 중에서는 하우스푸어가 굉장히 많고, 다주택자의 85%가 이주택자다. 팔고 싶은데 못 파는 사람인데 투기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가? 심지어 이주택자의 상당수는 자신은 상대적으로 싼 집에 살고, 좋은 집은 전세를 주고 있다. 이 사람들에게 임대료를 매기자는 건, 그들 입장에서는 죽이자는 얘기와 다를 것이 없다.
만약 다주택자가 4~5% 정도, 레버리지를 일으켜 임대사업을 할 수는 없는 정도의 수익만 낸다면, 이들은 충분히 공급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관리가 되고, 규모의 경제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하우스푸어의 물량도 이들이 받아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하우스푸어들이 탈출할 수 있는 루트를 뚫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건설주 투자자들이 유념해서 봐야할 이슈는?
"하반기 건설업종이 순탄하게 오르진 않을 것이다. 지켜봐야 할 변수는 크게 3가지다. 일단 전월세 과세 대책을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전세 과세를 확정지어버리면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조세형평성 문제 때문에 월세는 과세하고 전세는 안하기도 참 힘들다. 앞서 얘기한대로 반대급부를 어떻게 마련해주느냐를 봐야할 것이다.
7월말 재보선 결과도 중요하다. 양당이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9월 정기국회 분위기가 크게 바뀔 듯 하다.
세번째로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진짜로 수익성이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까지는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인데, 계속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공기가 길어지면 인건비가 늘고 해서 악재가 될 때가 많았다. 하반기 또 다시 어닝 쇼크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건설업체 중 톱픽(최선호주)은?

"그간 현대건설, 대림산업을 계속 좋다고 봐왔는데, 사실 한전KPS(051600)를 선호한다. 이 종목은 다들 유틸리티(전기, 가스 등)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명확하게 건설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건설 엔지니어링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한전KPS는 발전소를 정비하는 회사로, 고성장 추세에 있다. 25~30년된 발전소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정비 보수가 계속 늘고 있다. 해외는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이 안 됐었는데, 올해는 1400억원가량이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원전 정비 수주를 시작하는데, 그것으로 인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