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이틀만에 15원 가까이 오르며 1030원대를 회복했다.(원화가치 하락) 미국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03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상승한 1028.5원에 출발했다. 앞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날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보다 1.1원 오른 1028.5원에 거래됐다. 이날 새벽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상원은행위원회 증언을 통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밝혔다.

이같은 발언에 힘입어 환율은 출발 직후 급등했다. 출발 6분만에 1030원을 상향돌파한 데 이어 오전 9시 56분에는 1036.1원까지 올랐다. 이날 환율은 8.1원의 등락폭을 보인 끝에 4.7원 오른 1032.1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종가 기준 지난 5월 2일(1030.2원) 이후 2개월여만에 1030원대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 발언을 통해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이 현실화되며 올랐다"며 "특히 증권, 선물 등 금융투자업계가 달러 선물 매수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한국은행이 비둘기적(금리 인하) 성향의 발언을 내놓았던 터라 상승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동안 원화 강세가 계속되며 움직임이 줄어든 상황에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나오자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 8~9월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그에 따라 4분기에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106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맞물릴 경우 연말에 최고 1080원 수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77포인트(0.04%) 오른 2013.49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246억원 매도 우위, 외국인은 16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