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나 한국 프로야구에선 요일별 승률을 따로 집계한다. 사실 요일마다의 성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데, 그런데도 꾸준히 언급되는 것이 요일별 승률이다. 국내 프로야구 최강자인 삼성 라이온스는 토요일 승률이 낮은 편이다. 반면 일요일은 패하는 날조차 별로 없어 '선데이 라이온스'라고 불린다.

코스피지수 또한 요일별 징크스가 있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금요일마다 '헬게이트(지옥 문)'가 열린다고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많이 나온다.

일별 흐름을 봤더니, 실제 코스피지수는 5월 23일 0.08%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금요일엔 상승한 날이 없었다. 6월 이후로 금요일에 1% 넘게 하락한 날만 따져도 6월 13일과 20일 두번이 있었다. "금요일엔 하락한다"는 푸념이 나올만한 셈이다.

금요일마다 하락하기 일쑤니, 주말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투자자들은 말한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월요일 장을 대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말에 나올 해외시장 뉴스를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KB투자증권은 금요일 장을 더욱 유념해서 봐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요일 매매 패턴을 그 다음주에도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김솔, 김민규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외국인이 금요일에 순매수한 경우엔 그 다음주에도 매수 기조를 이어갈 때가 73.25%로 높은 편이었다. 김 연구원은 "금요일 수급을 본 뒤 그 다음주 매매 방식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오늘(11일)은 어떨까? 외국인이 순매수해서 금요일 징크스를 벗어던지고, 이와 함께 다음주도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을까?

사실 해외 뉴스만 놓고 보면 오늘도 암울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이 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수 있다는 소식에다 포르투갈의 금융 불안 소식이 겹치며 대부분 해외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0.4~0.5% 하락했고, 포르투갈의 PSI 지수는 4.1%나 떨어졌다. 유로스톡스50은 1.64% 내렸다.

다만 한국은 올 들어 해외발 악재를 이겨내고 상승한 날이 제법 있었다. 게다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조만간 내려 이에 동조할 태세다(당초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뉘앙스를 내비쳤었다). 예상을 뒤엎고 코스피지수가 오늘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