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유통업체의 주가는 계속 내려갔습니다. 하반기에도 특별히 호재가 될 만한 이슈는 없으나,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2~3분기에는 편의점, 4분기에는 홈쇼핑·백화점 업종에서 실적이 개선될 종목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3년 유통 부문 베스트애널리스트인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유통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있고, 소셜커머스나 해외 직접구매 등 신흥 소비채널이 주목받으면서 유통업계 상장사들은 전체적으로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홈쇼핑주 중에서 독점 상품을 확보한 업체나 해외 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업체, 또는 계절적인 성수기 효과를 누릴 편의점 업체 중에서 올 하반기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유통업체 전망은?
"우리나라 유통 상장사들은 3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첫 번째로는 우리나라 소비 경기가 좋지 않은 것, 두 번째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 세 번째로는 소셜커머스 등 합리적인 신흥 소비 채널의 성장세다. 이 세가지 악재는 모두 올 하반기에도 유통업체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식시장에 대해 전망을 할 때 계절적인 요인을 따지는 것이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계에서는 날씨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령, 편의점의 경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2~3분기에 실제로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백화점·홈쇼핑 등도 4분기에 이를수록 매출이 늘어난다. 이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
―소셜커머스나 해외 직구 등 새로운 소비 경향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요즘에 소비자들이 새로운 소비 경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셜커머스와 해외 직구(직접구매) 등의 창구를 통한 합리적인 소비가 그 예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 상장사들에게 사실상 큰 악재다. 현재 소셜커머스나 해외 병행 수입을 하는 기업은 대부분 비상장사인데, 이들은 적자를 생각하고라도 외형성장을 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유통업체, 가령 백화점 등의 상장사들에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백화점 3사 관련해 전망한다면?
"사실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IFRS) 도입 이후 백화점뿐만 아니라 마트, 슈퍼, 홈쇼핑, 해외 사업부문 등을 합산한 실적이 나와 부진한 면이 있다. 롯데백화점 자체로만 놓고 평가된다면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아쉽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프리미엄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중산층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오는 2015년 김포 아웃렛, 문정동 가든파이브, 판교, 송도 등에 새로 점포를 연다. 이 때문에 세 업체 중에서 추천한다면 중 장기적인 전망을 놓고 봤을 때 현대백화점(069960)을 추천한다."
―편의점은 2~3분기가 성수기라던데
"우리나라 유통업계에서는 특이하게도 날씨가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나 올해는 몹시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기간이 길어지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편의점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중에서는 BGF 리테일이 100% 순수 편의점 관련 실적이 집계되기 때문에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덕을 많이 볼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GS리테일은 매출의 30%를 슈퍼를 통해 얻고 있는데, 정부가 올해 초부터 기업형 슈퍼마켓(SSM) 개장 시간을 통제 하면서 이에 따라 실적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앞으로도 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정부의 규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에 대해 전망한다면?
"현재 유통업계를 백화점, 마트, 홈쇼핑, 편의점 부문으로 나눈다면 그중에 홈쇼핑 부문을 가장 추천하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 유통업계는 구매채널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 부문에서 중요 변수는 '남다른 무언가'가 있느냐다. 최근 홈쇼핑에서는 '온리원 브랜드'(Only-one brand)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 CJ오쇼핑이나 GS 홈쇼핑이 유명 디자이너와 합작으로 독자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는 것들이 그 예다. 현재 홈쇼핑 상장사 중에서는 이 둘을 추천한다. 한편 올 연말에 NS홈쇼핑이 상장하는데, 워낙 시장점유율이 낮다 보니 상장을 하더라도 다른 홈쇼핑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중국 시장과 관련해 수혜를 볼 만한 종목은?
"중국 관련 수혜주로는 코웨이가 있다. 코웨이가 중국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하는데, 중국의 미세 먼지 등 환경오염 이슈가 커지면서 환경 정화 관련 산업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최근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CJ오쇼핑을 추천한다. 현재 CJ오쇼핑은 전 세계 7개국 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중국만 3개 지역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체 중 해외 사업부문 실적이 흑자전환 할 업체로 CJ오쇼핑을 꼽는다."
―이 밖에 추천종목이 있다면?
"롯데하이마트(071840)를 추천하고 싶다. 지난 2012년 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올 상반기에 롯데하이마트는 롯데마트와 숍인숍(shop-in-shop) 계약을 완료했고, 이미 개점 비용까지 다 집행된 상태다.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 개선 속도가 어느 유통업종 중에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