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홍모씨는 한 달에 4만원을 내고 초고속인터넷과 IPTV(인터넷TV)가 결합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집에선 자신보다 훨씬 싼 가격에 케이블TV를 본다거나 스마트폰 요금과 결합해서 더 가격을 깎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홍씨는 "TV 보는 비용이라도 좀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료 TV인 IPTV 및 케이블TV를 보는 집은 현재 전국 1937만 가구에 달한다. 본지는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CJ헬로비전·티브로드·씨앤앰 등 케이블TV 3사의 유료 TV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업체들마다 수십 가지 요금제를 갖고 있어 가격 면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한 달 6000원에 TV만 이용하는 가정도 있었고, 2만~3만원 사이에 TV와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을 보는 가정도 많았다.

가격보다는 IPTV냐, 케이블TV냐에 따라 제공하는 채널, 콘텐츠, 기능에 차이가 있었다. 아동용 채널에 강점(强點)을 가진 사업자가 있는가 하면, 막강한 영화·드라마·예능 프로그램 VOD(다시보기)로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도 있다.

유료 TV, 어디가 재미있나

KT가 제공하는 '올레tv'는 IPTV 사업자 중 가장 많은 15만편의 VOD(주문형비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VOD는 언제든지 자기가 보고 싶은 때 프로그램을 골라서 시청하는 것을 말한다.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HD(고화질)채널도 127개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다른 곳보다 가격대가 수천원 비싼 편이다.

SK브로드밴드의 'Btv'는 애니메이션에 강점을 갖고 있다. '뽀로로' 등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tvG'는 구글과 제휴해 TV로 유튜브 채널을 사용할 수 있다. 한 화면을 네 개로 나눠 4채널을 동시에 보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IPTV는 반드시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인터넷 상품과 결합해 가입하면 가격을 깎아주고, 여기에 스마트폰까지 함께 가입하면 1만원 이상 요금을 낮출 수 있다. 케이블TV는 인터넷을 신청하지 않고 방송 상품만 단독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유선 인터넷이 필요한 사람은 월 7000~8000원만 더 내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제휴 카드도 꼼꼼히 챙겨야

케이블TV도 결합 상품의 수준이나 가격 면에서 IPTV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케이블TV는 지역별로 1개 업체가 독점 영업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IPTV는 전국 대상 서비스여서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서울 강서·양천·노원 등 전국 23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케이블TV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서비스와 함께 가입하면 인터넷을 반값에 제공하고, 휴대전화 요금도 10% 깎아준다. 티브로드(23개 방송 권역)는 초고속인터넷 속도가 초당 320메가비트로 가장 빨랐다.

제휴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월 5000~1만원 이상의 돈을 아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하나SK카드·신한빅플러스카드·롯데카드 가입자의 월 카드 이용 실적이 50만원을 넘으면 유료 TV 요금에서 1만원을, 100만원이 넘으면 2만원을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는 신한·KB·롯데카드 특정 상품 가입자에게 최대 1만50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도 제휴 카드별로 비슷한 내역의 할인을 제공한다. KT는 신한·BC·KB·농협카드 등의 마일리지 포인트를 자사 'TV 포인트'로 전환해 VOD를 결제할 수 있다.